죽음.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겪는 일이다. 독자들은 죽음이 그저 당연한 사실인가? 저자는 죽음이 너무 무섭다.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잊히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죽음을 어떤 방식으로 맞이하든 간에 그에 준하는 고통을 넘어서야만 하기 때문이다. 숨을 조금만 참아도 괴롭고, 조그만 상처가 나도 따갑다. 입 안에 혓바늘이라도 나는 날에는, 반찬이나 뜨거운 국물을 먹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죽음의 고통은 도대체 얼마나 광대하단 말인가. 두려움에 압도돼 괜히 생명체의 설계 탓까지 해본다. 애초에 모든 생명이 고통 없이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죽음은 죽음대로 두렵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그것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의 기원이다. 나는 뭘까. 나는 왜 사는 걸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목적도 방향도 없는 내 삶은, 항상 무료하고 허무했다. 가족의 애틋함에도, 직장 동료의 장난에도, 길을 걷고 있는 노인에게도 '이 생명체는 왜 사는 걸까'하는 동정심만이 가득했다. 이것은 사실 나를 향한 동정심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이시킨 것이었다. 그만큼 내 머릿속엔 생명의 유래와 목적만이 간절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방에 누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세상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동공의 초점이 흐릿한 내게, 문득 예상치도 못한 깜짝 손님이 뿅 하고 나타났다.
'내가.. 한번 알아볼까..?'
(...)
'내가 한번 찾아볼까?!'
(...)
'내가 발견하는 거야!!'
이렇게 나를 찾는 여행이 시작됐다. 누군가에겐 '나는 나지, 뭐야'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인생을 건,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여러 책을 읽으며 혼자 사색을 해왔다. 나만의 결론이니, 많은 독자들이 재미로 읽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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