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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Nov 25. 2024

달리기

서울 한강

한강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불어난 뱃살을 빼려 했다. 

밤 11시부터 30분간...

일과가 밤 10시에나 끝나니 달밤의 달리기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달리고 있으면 직장의 불안과 삶의 곤경 등은 떠오르지 않는다.

뱃살빼기보다 그게 좋았다. 나에게 질문이 생겼다.


1.회사 상관을 맞추겠다며 새벽까지 술을 들이키면서, 나를 위해선 무엇을 했나

2.내 몸과 정신을 케어하는데 왜 인색했을까

3.뛰고 싶은 방향으로 뛰면 될 것을, 왜 업무에만 올인했을까. 왜 그 끝이 창대하다고 믿었을까


업무 상 만났던 이들, 한때 애뜻했던 회사 동료, 인생의 쓴맛을 들어주던 친구보다

밤바람을 모아다 내 곁을 스치며 살랑 던져주는 이름 모를 러너들이 정겹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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