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폴스처치, 펜타곤시티, 페어펙스
커피 한 잔에 5000원이 넘는다고 놀랐다.
몇 분 차이 안 나는데 왜 유료도로로 가냐고 했다.
왜 택시 타냐고, 걸으면 20분이라며 걸었다.
백화점 왜 가냐고, 다리 지칠 때까지 싼 옷 찾아 돌아다녔다.
해외여행 내내 돈 생각 지우지 못했다. 팁이 아까웠다.
돌아보면 푼돈을 아껴 푼돈이었다.
부동산 광풍도, 비트코인 시류도 푼돈에 집중하다 놓쳤다.
노력은 늘 보상받지 않았다.
세상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만 공정했다.
그래도 후배에게, 아이에게 속내 터놓지 못한다.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 지 모르니.
답답해 비싸다고 목놓아 주장했던 커피 한 잔 사 마신다.
양잿물 같다는 해묵은, 재미없는 농담 생각했다가
이 행복한 작은 사치를 비난했던 내가 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