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글랜스톤뮤지엄
"넌 바뀌는 것 없이 늘 잘못했다는 말만 하지."
어릴 때 수없이 들은 엄마 잔소리.
'고래를 춤추게 하려면 칭찬을 해야지'
엄마 잔소린 잘못된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20년간 직장생활 속 내게 잔소리를 해대는 상관 뒤에서
소리없는 혼잣말로 반발했고, 술자리 뒷담화로 무시했고
명백하게 내 잘못일 땐 환경 탓으로 돌렸다.
거센 풍파에 무너지지 않겠다 다짐했고,
'이것만 넘기면 된다, 가장의 무게'는 크다 되뇌이면서
결국 누구도 내게 싫은 소리 않는 오십에야 알았다.
'진짜 반성'을 피한 이유를.
반성은 개선을 동반할 때만 의미가 있다.
반성은 변화할 용기를 동반할 때만 의미가 있다.
하는 일 계속하는 게 세상 편한 거라고 되뇌이며,
초보 골퍼에게 '신동'이라고 칭찬하는 입 발린 말에 취해,
난 이 일에 재능이 있다고 믿는 합리화 속에,
순간의 비난을 모면했을 뿐, 난 변화를 두려워했고 변화에 실패했다.
공자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될성 부른 떡잎은 빨리 크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고
어떤 떡잎은 꽃은 피우나 열매는 맺지 못하고
어떤 나무는 열매까지 맺는다.
변화하지 않으려는 인내로 한 길을 가며 일견 성숙했는을지도 모르지만
발전하는 법은, 발전을 향한 용기는 잊었다.
공자는 '생각은 두 번이면 족하다'고 했다.
그 옛 시절에도 그랬는데, 변화의 시대에 세 번의 숙고는
버스 지나가고 손 흔드는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