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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같아 친근한 오름

07. 거문오름(조천읍)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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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은 해발 456m로 높고, 둘레가 4,551m에 달하는 큰 오름이다. 숲이 우거진 모습이 검게 보여 검은오름이고도 불린다. 거문오름은 만장굴, 김녕굴, 뱅뒤굴 등 제주도 북동쪽 해안에 있는 20여 개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으며, 동굴의 규모는 용암 동굴로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지질학적 가치도 높아 제주도 소재 368개 오름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오름 능선은 9개의 봉우리인 9룡으로 이어져 있고, 그 안에 커다란 분화구가 자리 잡고 있다.

20210321_111321.jpg 주) 거문오름탐방안내소에서 바라본 거문오름 전경
20210130_075045.jpg 주) 거문오름으로 향하는 길의 아침(01.30)


거문오름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매일(화요일은 제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 30분 단위로 예약자 25명이 같이 출발한다. 탐방로는 3개가 있다. 정상 코스는 1.8km로 약 1시간, 분화구 코스는 5.5km로 약 2시간 30분, 전체 코스는 약 10km로 3시간 30분이 각각 소요된다.

20210130_174439.jpg 주) 거문오름탐방안내소 입구에서 만난 노루
20210130_085757.jpg 주) 거문오름탐방안내소에서 바라본 한라산(01.30)


예약한 시간에 방문하면 탐방객을 인솔하면서, 오름에 대해 소개해주는 거문오름 해설사가(안내원)가 나온다. 해설사는 정상 코스와 분화구 코스까지만 동행한다. 해설사는 정상 코스 탐방이 끝나면 1차적으로 오름입구로 되돌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그리고 나머지 탐방객들을 분화구 코스로 인솔하여 해설을 한다. 분화구 코스를 돌아본 이후에는 추가로 9룡(9개 봉우리)까지 돌아보려는 탐방객들에게 산책코스와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그리고 나머지를 인솔하여 오름 입구로 향한다.

20210321_111141.jpg 주)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분화구가 매우 크다. 분화구를 탐방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가 놓여있고, 전망대도 있다. 이곳에서 오름 정상을 바라보면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가 아득히 보인다. 그만큼 분화구가 크다는 의미이다.

20210321_104425.jpg 주) 거문오름 탐방로


분화구에는 한여름에도 냉기가 흘러나오는 냉혈이 있다. 화산 폭발로 날아와 박힌 화산구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수직갱도 있다. 수직갱 입구는 안전을 위해 철문으로 막아 두었고, 사람들이 그 철문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어서 옆에 다가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리가 떨릴 정도이다.

20210321_103131.jpg 주) 거문오름 분화구 내 냉혈


커다란 분화구 내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9개의 봉우리가 분화구를 둘러싸고 있어 고요하다. 가끔 청량한 새들 노랫소리만 울러 퍼진다. 이곳에서 크게 '야호'를 외치면 그 소리가 분화구 벽에 부딪쳐 메아리로 들려온다고 말해준다.

20210321_095800.jpg 주) 거문오름 분화구 내부에서 바라본 능선


9개 봉우리를 돌아보는 산책로는 분화구 넓이가 넓은 만큼 길다. 능선길이 4.5km나 된다. 제1룡이 정상이며, 9번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힘든 코스이다. 각 봉우리에는 제1룡에서 제9룡까지를 의미하는 깃발을 세워두고 있다. 능선길이 끝나는 곳은 정상(제1용)으로 올라가는 길과 만난다.

20210321_104642.jpg 주) 거문오름 7번째 봉우리(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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