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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같아 친근한 오름

05. 당오름(한경면)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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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에 있는 당산봉(당오름)은 오래전부터 뱀에게 제사 지내는 신당(차귀당)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당산봉은 제주올레 12코스(용수포수~무릉외갓집, 17.5km)의 일부구간에 해당하고, 세계지질공원이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또한, 당산봉은 수성 화산체로 산방산, 용머리 해변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이므로 오름 그 자체로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20210502_153618.jpg 주) 당산봉 오름입구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승용차로 당산봉 입구를 찾으면, 조선 명종 시기 제주 목사를 역임한 임형수 숭모비(을사사화로 좌천되었으나 제주교육을 적극 장려)로 안내한다. 승용차 한 대가 들어갈 정도의 길을 1km 지나면 빈터가 나온다. 반대편에서 승용차가 오면 서로 비껴줄 수 있는 공간이 없으므로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20210502_160308.jpg 주) 당산봉 산책로에서 바라본 차귀도


공터에 주차한 후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름 입구까지는 약 1~1.5km 정도이다. 이 길 주위에는 다수의 무덤이 있다. 아마 햇볕이 잘 들어서 좋은 자리인 듯싶다. 오름 입구에 올레길 코스라는 안내판이 있다. 오름 정상 인근에는 거북바위와 전망대가 있다.

20210502_161835.jpg 주) 당산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북쪽으로는 신창리 풍차 해안도로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수월봉, 산방산까지의 해안이 한눈에 펼쳐진다.

20210502_160810.jpg 주) 당산봉에서 바라본 한경면 신창리 풍차해안
20210502_161706.jpg 주) 당산봉에서 바라본 한경면 신창리 풍차해안


서쪽으로는 저구내포구와 그 앞에 있는 차귀도가 그러나 보인다. 포구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본섬은 하나처럼 보이은데 이곳에서는 여러 개의 섬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210502_160800.jpg 주) 당산봉 산책로에서 바라본 차귀도


동남쪽으로는 제주도에서 가장 넓은 평야인 고산평야가 보이고, 그 건너편에 수월봉이 있다. 제주에서 넓은 들을 난드르라 칭하며,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에는 알뜨르비행장도 있었단다. 예전에 이곳 고산평야에서는 벼농사를 지었단다. 현재는 감자, 마늘, 양파를 주로 재배한단다.

20210502_161449.jpg 주) 당산봉에서 바라본 고산평야
20210502_160514.jpg 주) 당산봉에서 바라본 고산평야와 수월봉


첫 번째 전망대에서 100~200m 더 올라가면 두 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산불 감시소와 겸하는 전망대이다. 이곳도 전망이 좋다. 정면으로 한라산과 오름들이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산방산, 모슬봉, 단산이 있고, 왼쪽으로는 신창리 풍차 해안이 시원스럽게 나타나 보인다. 맑은 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인단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우연히 네 잎클로버를 만나는 행운까지 얻었다. 수많은 세 잎클로버 사이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자라고 있는 네 잎 클로버가 대견해 보인다.

20210502_155420.jpg 주) 산책로에서 만난 네 잎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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