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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

연재를 마치면서

by 미르

브런치 작가가 되어

처음으로 쓰게 된 브런치북

<작은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다>

연재를 마칩니다.


2024년 8월 1일에 시작해서

2025년 2월 20일까지

6개월간 매주 한 편씩

총 30화가 발행되었습니다.


총 조회수 약 30,000회.

그중 '도시인의 김장법'글 하나의 조회수가

약 27,000회입니다.


김장 글 한 편이

다음 메인에 소개되며

말 그대로 조회수가 폭발했습니다.


이 한 편의 글이

다른 29화를 합친 조회수보다

훨씬 훨씬 많습니다.


조회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글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 한 편의 글이 참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한편을 글을 쓰기 위해

특별히 또 다른 심혈을 기울인 것이

아닙니다.


평소처럼 쓰고

평소처럼 포스팅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주목을 받아서

조회수가 많아졌지

이 글이 다른 글보다

특별히 더 잘 쓴 글이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요즘은 바뀌었다고 합니다.

열 손가락 깨물면

더 아프고 덜 아픈 손가락이 있다.


제가 보기에

조금 더 잘 써졌고

조금 더 분량이 많았습니다.


다른 글들이랑

비슷한 애정을 가진 글이었습니다.

다 제가 쓴 글들이었습니다.


주목을 받지 못한 글들도

못나서가 아니라

그런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또 그런 좋은 기회가 오면

다른 글들도 김장 글처럼

반짝일 것입니다.


6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글의 성숙과정도 거쳤습니다.


처음의 어설픈 짧은 글에서

점점 분량도 길어지면서

저의 생각을 더 명확하고 깊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순간의 찰나처럼

짧게 스쳐 지날 일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일들을 글로 쓰면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동네 독서모임에 처음으로 가게 된 설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나와 같은 옷차림의 커플.

세탁기 앞에서 듣게 된 천사와 악마의 대화.

팬을 응원하는 팬의 팬이 된 이야기.

저에게 나타난 설거지 요정과 글쓰기 요정.


한여름에 만난 동백꽃 봉오리가

이끌고 간 추억.

겨울에 지네 노래를 부르며 한 쇼핑.

그리고 잊지 못할 김장 글.

이어진 김치냉장고 구입과 테트리스 쇼핑.


재미있는 일을 쓰면서

신나게 휘리릭 썼습니다.

미소 지으며 썼습니다.


아직도 일상의 작은 순간을

행복하게 지켜보고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행복 시리즈의 글을

계속 써 나가려고 합니다.


처음이라

서투르고 서툴렀던 저의 글.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보니

이런 재미없고 밋밋한 제목이

어디 있나 싶습니다.

제목을 바꾸고 싶기도 합니다.


이 행복 시리즈의 2편은

좀 더 그럴듯하고

사람들의 눈을 정신없이 홀려서

손가락이 저절로 터치를 하게 만드는

제목으로

곧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저의 첫 브런치북

<작은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다>의

연재를 마칩니다.


긴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브런치북

<작은 행복을 찾기로 결심하다>의 저자

미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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