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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여행자 Jul 13. 2024

삼국 5세기 유물로 보는 치맥의 역사

오리모양토기와 맥주

외국인 숙박이 많은 호텔들에서는 이제 CHIMAEK이라고 쓴 치맥 세트를 팝니다. 비빔밥, 삼겹살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치맥의 역사를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맥은 미국 켄터키에서 태어나 한국에 귀화한 음식이다. 70년대, 80년대 생겨난 음식이다 정도만 알고 계셨죠? 호림박물관을 둘러보다 발견했던 치맥세트의 우리 역사 속 증거를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오리모양토기, 삼국 5세기 유물, 호림박물관 소장


새 모양 도기로 된 잔! 저 등에다가 맥주를 콸콸 부으면, 바로 치맥세트가 아니겠어요? 이제 아셨죠. 치맥은 조상님들도 운치 있게 즐기셨던 전통 음식이었다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후라이드 치킨 앤드 비어라고 알려주셨던 분들. 앞으로는 치맥이라고 알려주세요.


국립민속박물관이 2001년부터 편찬하기 시작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백숙은 한자로 흰 백白에 익힐 숙熟으로, ‘고기나 생선 따위를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힘, 또는 그렇게 만든 음식’이라는 뜻이다. 가금류뿐 아니라 육류, 물고기 등 모든 고기로 백숙을 조리할 수 있다.


청동기 시대부터 길렀다는 닭을 백숙으로 조리해 식사로만 먹었을 리 만무하겠죠. 조선 초기에 세종 왕실의 어의 전순의가 지었다는 현존 가장 오래된 농서이자 요리책 산가요록에 포계라는 조선의 간장치킨이 등장합니다.



보리로 빚는 술인 맥주는 산가요록, 허생원주방문 등에 나와있는 데, 1850년 조선철종 때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밀만 가지고 만드는 소맥주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셨죠? 치맥. 역사 깊은 우리 음식입니다. 치맥공정 ㅎ


덧말 1) 매년 여름에 대구에서는 더위를 파는 치맥페스티벌이 열립니다. 7월 초에 열린 이 젊음이 축제엔 100만 명이나 다녀갔지만, 날씨 서늘해지고 선선해질 때 먹는 치맥에는 바사삭 거리는 낭만이 가득 버무려져  있답니다.


덧말 2) 이 글은 웃자고 쓴 글입니다. 사실 이외에도 수많은 공상과 농담이 뿌링클처럼 뿌려져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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