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당연한 세상은 한 뼘 우물에 불과해서
돌아보건대
비난보다 익숙함이 더 무서웠어요.
일상의 한 사건과 다를 것 없다는 듯 비극을 크기로 경쟁하려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죠.
그들을 비난하지 않아요. 단지 놀라울 뿐.
내게 당연한 세상은 정말 한 뼘 우물에 불과해서
스스로 기어 나와 바다를 향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세상을 바라 홍수에 잠길 거라고.
도덕, 정의.
이들 단어로 이루어진 세상은 인식보다 좁고
위군자를 시시비비해 경멸과 선동에 몸 닳는 이들조차 한 뼘이며
어쩌면 세상 다수는
자기 안위 바깥으로 마음을 두지 않는 거라고.
한때는 이들이 낯설고, 이들에 실망하고, 두려웠지만
내 작은 세상에 충격을 주어 고마웠다고
이제는 감사를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립던 내 작은 우물이여..
그 속에서 안락하던 때로
나를 돌려보내며
그날의 기억을 꺼내 봅니다.
<후기>
이전 제 개인이 경험한 이태원에 대한 기록을 정리해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starlightonyou/14
해당 글은 크게 사흘에 걸쳐 썼던 것을 한 포스트에 모았지만
제 취향(?)을 담은 문장을
이 브런치북에 담아 시리즈로 이어 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
그 일부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최근 취직과 이사 등
일은 많고 글을 쓸 여유는 줄어
자꾸 옛것을 꺼내오기만 하네요.
저장글 보따리가 점점 홀쭉해져 갑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주간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 삼아
이번 주도 힘내 보려 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무사태평행복가득한 한 주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