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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와책임 May 30. 2024

공급망 전쟁

기술 패권을 둘러싼 세계인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업무가 바빠지면서, 글을 쓸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만큼 삶의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은 축적되어가고 있다. 언젠가 내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구현해 나갈 때, 현재 시점에서 이런 고민을 하였고 그런 생각을 하였음을 기록함으로써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쓴다.




'Supply Chain'이라는 말은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되었다.


단순히 원가를 절감할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는 친환경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친환경을 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재료를 변경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원가의 상승은 기업에게 크리티컬 하다. 그럼에도 기업이 이를 수행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소비 행태에 변화가 생긴 이유는 여론을 선도하는 정치인들과 시민사회가 이슈화하고 그들의 가치를 투사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업의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동학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데, 기술적 우위는 결국 인적, 물적 자본이 풍성할 때 많은 시간을 동원해서 점진적으로 확보해나가게 된다.


이것을 가장 잘 구현해 온 국가가 미국, 독일, 일본 등 자유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창의성을 폭발적으로 증폭시켜 나갔던 국가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맹추격해 온 중국은 다소 다른 방식으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나갔다. 바로 '공산당이 관여하는 규모의 경제'다. 보다 더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공산당의 주도로 정부와 은행의 지원을 극대화하고, 민간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간 일관적인 정책을 펼쳤다.


태양광 패널이나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이 가지는 시장 지배력이 단기간에 성취된 게 아니라 화학, 철강, 배터리, 전자 등 후방산업에 대한 선행 투자가 있었고 철도, 항만, 고속도로와 같은 인프라 투자 역시 함께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은 국제무역협정을 우회해 수출하거나 지식재산권을 탈취하고, 강제노동을 사용했다고 고발당하고 있다. 서방의 일방적인 공격만은 아닐 것이다. 분명히 중국이 플레이하는 방식에는 억압적 속성이 다른 국가들보다 보편화되었을 개연성이 있다. 필연적으로 집단, 전체를 우선하는 이들은 특정한 상황에 국가, 이념 등을 앞세워 억압한다. 그때 자유로운 개인은 독립적이고 존엄한 객체로서 대우받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국가 간 관계에서도 그러한 경향성을 배척해야 한다.


우리는 억압과 강압으로 일을 해나가지 않는다. 힘을 활용하여 짓누르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토론과 대화, 설득을 통해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고 지지를 얻고 정반합을 지향한다. 이를 헌법, 계약 등의 틀 안에서 행한다. 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건설적 삶을 영위한다. 이것이 바로 '공화'이며, 우리는 공화국에 살고 있다.




세계는 공급망 전쟁 중이다. 내가 속한 회사 A도 그 최전선에 있다. 공급망을 누가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우리를 대체할 이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에 매우 주의해야 하는데, 그들이 만약 'fair play' 하지 않기로 작정을 하고 전투에 임한다면 싸움은 본질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우리의 과업은 크게 두 개다.


하나는 중국 경쟁사보다 더 신속하게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으로부터의 원부자재 공급 의존도를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없애는 것이다.


쉽지 않은 과업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부국의 측면에서,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이다.

그러나 중국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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