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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와책임 May 25. 2024

소통, 그리고 기술

소통하는 방법,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내가 속한 곳은 다국적 기업이다. 본사가 한국이지만 세계를 무대로 통상하기 때문에, 각지와의 연결망은 언제나 가동 중이다.


사내에는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이들에게는 각기 다른 롤이 부여되어 있다. 또한 전 세계에 브랜치가 있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한다. 산업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회사에 대한 이해를 고루 갖춰야 수월한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소통은 수시로 이메일이나 팀즈 등 수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게 되면 거의 곧바로 움직이게 된다. 재정적 여유가 허용되는 상황이라면 출장을 통한 직접 소통도 빈번하게 한다. 화상 통화는 거의 기본값이다.




이 모든 과정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수록, 우리가 개인으로서, 사회로서, 국가로서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삶으로 살아내면서 글로벌한 감각을 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한국의 잠재적 성장률은 올라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메커니즘을 살아내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세계 속에서 그들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한 사회가 번영하고 평화롭게 교역하려면, 운동장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행위자들이 많아야 한다. 그 중심에는 결국 기업이 있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기업이 중요하다'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모든 엔티티'를 우리는 '기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따라서 모두는 자유롭고 규칙에 기반한 운동장에서 스스로의 비전을 갖고 소위 '업'을 일굴 수 있게 되고,

이들이 그러한 일들을 더 잘할 수 있게끔 국가는 지원하면 그뿐이다.


불의하게 교역하는 이들은 가차 없이 때려잡고,

성실하게 정직하게 임한 이들에게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적 맥락처럼 중소기업, 대기업 등 사이즈로 규정하고 자본의 축적이 많이 되었다고 하여 이들을 선악의 구도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지적 나태함에 다를 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주장하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불의한 일들은 중소기업에 의해서든, 대기업에 의해서든, 그리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한 행위들을 감시하고 강화하는 역량이 중요한 이유는 불의에 대한 제재가 결국 피해 보는 이들이 자유롭게 성장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더욱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불의한 것을 강력하게 제재할수록,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들을 온전히 대우할수록, 편익은 보편적으로 절대다수의 사회 구성원에게 돌아간다.



기술의 중요성은 누누이 강조되어 온 바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불필요하게 투입해야 할 노력이 확실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기술이 발전하여 상용화가 되면, 정말 세상이 바뀐다.


그런데 이 기술을 누가 어떻게 제공하게 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기술의 수급을 특정 국가 또는 기업 T에게 의존하면 T에게 종속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T가 신뢰할만한 행위자이고, 규칙에 기반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성장한 행위자라면, 별도의 이유를 바탕으로 상대를 해롭게 할 개연성은 낮다. 따라서 어떤 이들과 교역하고 교류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는 기본이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미국 동부, 동남아의 국가 R, 베를린과 화상으로 모임을 갖고 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오늘날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이 번영과 평화가 어디서 나왔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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