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
저걸 하려다 멈추고,
이걸 하려다 바꾸고,
결단만 내리다 끝내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이란 원래 그런 걸까?
영원할 수 없기에,
무엇이든 해보려는 거.
사랑도 결국 그런 걸까?
영원을 꿈꾸기에,
모든 걸 바치려는 거.
그렇다면 바보는 뭘까?
아는 게 없어서,
끝없이 망설이는 존재… 일까?
하지만, 시간은 유한하다.
이랬다 저랬다 망설일 틈에,
사랑을 말하지 말고,
사랑을 보여줘라.
고민했다면,
이미 모든 게 해결됐을 테지.
그저 고민만 하다 가는 인생이냐?
사랑은 바보처럼 하는 거라지만,
인생은 바보처럼 서 있지는 마.
인생도, 사랑도 마찬가지야.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이제는 그만,
결단을 접고
과감히 저질러라.
이 바보 같은 겁쟁아.
글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고,
사랑 자체를 사랑한다.
당장에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어보았다.
지금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지금 생각나는 걸 모두 써봐라!"
그렇게 말하면, 당신은 무엇을 먼저 쓸 것인가?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풍경의 느낌을 적고 싶다.
오늘 아침, 산뜻한 바람이 볼을 스친다.
뿌드득, 뿌드득. 눈을 밟는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물방울이 툭, 빗물이 머리를 적신다.
나는 글을 쓸 때, 가장 사랑하는 것을 쓰고 싶다.
그것이 돈이든, 인기를 얻는 일이든,
그것이 친구든, 가족이든,
무엇을 사랑하든,
나는 그 사랑 안에서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이 사랑을
남녀 간의 사랑으로만 한정하고 싶지 않다.
각자가 원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이 글은,
"글"에 대한 나의 마음이다.
진로 상담을 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글 앞에서 망설이기만 했던 바보였음을,
지난날, 쉬운 길만을 찾던 겁쟁이였음을.
상담을 통해 교수님께서는 내 앞을 가로막던 거품을 거두어주셨다.
그제야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갖추어야 할 각오.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
이제야 불이 지펴졌다.
하나하나씩 나아가던 삶에 망치가 떨어졌다.
이제는, 글을 미치도록 쓸 차례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너 없이는 살 수 없어!"
오글거리는 멘트가 절로 나올 만큼,
글을 쓰고 또 쓸 것이다.
그렇게,
글을 시작으로 삶을 올바르게 써 내려갈 것이다.
결단만 내리던 나는 바보였다.
무언가 했다고 착각했던 나는 바보였다.
바보는 착각을 하면,
누군가 알려주기 전까지 자신이 바보인 줄 모른다.
이번에는 결단만 내리는 바보가 아니라,
두려움을 모르는 바보로 글을 써 내려갈 것이다.
시간은 유한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오늘 상담을 통해
나는 그 교훈을 깊이 깨달았다.
느낌만으로도 삶은 달라진다.
그러나 그 교훈은 진부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언들처럼,
뻔한 사실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삶도 결국 진부하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우리는 본다.
진부함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말이다.
떠나는 길에서 마주치는 바람처럼,
우리는 그 과정에서 비로소 명언을 체험한다.
오늘 상담이 그랬다.
진부했지만, 얻은 깨달음의 가치는
어떤 책에서 읽은 것보다 훨씬 값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