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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소리에
마저 읽던 책을 덮었다.
벤치에 기대어
따스한 햇살을 품고 온 바람에 몸을 맡긴다.
문득 떠오르는 교수의 말,
흩날리는 갈대처럼 제각기의 뜻대로 흔들리는 것들.
마른 가지, 묵묵한 바위,
그 속에 나를 비춰보며 생각을 내려놓는다.
오늘은 유난히 도사리는 햇살이 좋다.
풍경에 스며, 나도 자연이 되고 싶다.
이 고요를 품고,
다시 도시를 살아갈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