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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사니까

by 김추억

당신은 오늘 어떤 눈물을 흘렸습니까.
사막의 건조한 눈물이 당신 눈물샘에서 반짝이는 것을 나는 봤습니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사막에서 물, 당신의 메마른 눈물이 숨을 수는 없습니다.
우는 법을 배우지 못한 당신에게 내 철없는 울음을 보여드릴까요.
나오자마자 말라버릴 당신의 그 가여운 눈물을 위해 손수건을 준비하죠.
다시 빨아서 주지는 마세요.
당신 눈물이 더러워서가 아니에요.
나는 당신이 눈물을 또다시 떨굴 때를 알지 못해요.
그 손수건을 또다시 이용하시라고요.
내가 백조라면 날개를 펼쳐 나의 따뜻한 깃털을 힘껏 뽑고 싶어요. 당신이 발 뻗고 울 만한 둥지하나 짓고 싶어요. 그치만 당신은 나를 보지 않고 나는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어요.
나는 오늘 사막 같은 당신에게 다가갈 수 없어 열대우림의 스콜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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