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오지 않는 떠돌이 새 한 마리에게
이제는 나도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날개가 너무 가벼워서도 그렇고
그 깃털 하나하나가 시린 눈부심이어서 그래요
떨어진 깃털 하나를 주울까 망설이다가
그냥 두었어요
내가 간직하기에는 그 깃털이 너무 아파요
비가 내려서 젖어버린 그 깃털은
날갯짓 한 번에 모든 빗방울을 튕겨내 버릴 것이지만
떨어트린 깃털에는 날갯짓이 없어요
나는 날아가는 새 한 마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만
새는 뒤돌아 보지 않네요
바닥에 젖어있는 깃털 하나에 나의 미련을 스미게 합니다
훨훨 날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