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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자까 Jun 06. 2024

연예인&전문가 섭외

막내작가 업무일지(2)

 저번 편에 이어서 바로 내가 했던 연예인 및 전문가 섭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섭외라는 것도 사실 인맥이다. 구성작가들은 최대한 이전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연예인이나 전문가들과 친분을 유지해 그다음프로그램에도 호의적으로 출연할 수 있게끔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출연료를 좀 적게 책정하려는 이유도 있다. 인맥으로 출연하게 되면 출연료를 높게 말하기 좀 그렇지 않은가? 슬픈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섭외도 구성작가의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인맥이 없는 막내작가들은 어떻게 하느냐?  
 그것을 지금부터 설명하려고 한다! 





1. 연예인 섭외

 보통 막내작가가 들어가면 연예인은 이미 내정되어 있다. 특히 주요 연예인은 메인작가님과 피디님, 혹은 CP님이 직접 컨택을 하신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섭외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요 연예인은 본사 내부에서 출연료가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속사와의 협의는 무척 수월하다. 조율해야 할 것은 스케줄인데 만약에 다른 프로그램 스케줄이 있을 경우 조율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연예인이 출연을 거부했을 때, 그때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연예인 리스트를 참고해 다른 연예인과 컨택하는 것이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우리는 모든 자료를 목록화한다. 이 자리에 들어가야 하는 연예인 리스트를 10명 혹은 30명 정도 추려서 목록화한다. 예시를 보여주겠다. 


1순위

박*윤 님(35세) 

-OO대 졸업, 아나운서 출신

-최근 여대추리반으로 인지도 급상승               

참고링크 :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2순위

김*아님(31세)

-OO대 졸업, 아나운서 출신

-워크맨으로 인지도 급상승 중

참고링크 :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3순위... 4순위... 50순위... 등 


 이런 식으로 사진을 첨부해 쭉 만든다. 이 리스트는 '현재 어떤 평판을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리스트를 보고 선배작가님들과 피디님들은 우리 프로그램이 나갔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한다. 이 섭외방식은 교양이나 다큐멘터리에서 사용했다. 예능은 좀 더 인맥으로 섭외를 한다는 이야기는 다른 작가들에게 듣기는 하는데... 예능작가님들도 고생이 많은걸 항상 느낀다...





2. 전문가 섭외


 제일 많이 해본 섭외이다. 특히 내가 주로 했던 교양이나 다큐멘터리는 전문가 섭외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누구 좀 섭외해라~'하면 기똥차게 할 수 있지만, 막내 때는 많이 힘들어했었다.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1) 의학전문의

 내가 제일 많이 했던 전문가 섭외는 '전문의'섭외였다. 내가 했던 쇼양, 다큐멘터리는 거의 의학 관련이었기 때문이었다. 쇼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을 잘하는지'였다. 스튜디오에서 말을 절면 피디님이 편집하기 너무 힘들고 나도 자막 쓰기가 너무 힘들다. 가장 중요한, 우리 시청자들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해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방송에 자주 노출된 그 분야 전문의를 찾는다. 우리가 만약에 '당수치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면, 가정의학과 전문의나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찾는다. 말도 잘하고, 시청층 에이 좋아할 만한 호감상인 전문의를 찾는다. 막내작가는 정말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7명 정도 추려 위에 리스트를 간단하게 만든 다음 선배작가님들께 보내면 오더가 다시 내려온다. 1번, 5번 전문의 좋다, 섭외해 보거라.라고 오더가 내려오면 섭외가 시작된다. 오더가 내려온 것이 저녁 6시 전, 병원이 문을 닫기 전이라고 가정을 해보면 아주 나이스한 상황이다. 바로 대학병원 홍보팀에 전화해 우리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메일로 관련 자료를 넣어주면 된다. 보통 대학병원 홍보팀은 협조를 잘해주신다. 본인들의 업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개인병원일 경우에 간호조무사 선생님들이 연락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업무가 많이 바쁘셔서 그런지 협조를 잘해준다는 느낌은 못 받았었다. (그래도 전화받아주신 거에 감사하다...)


내가 컨택했던 전문의가 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중인 장면이다


2) 각 분야 전문가 (작가, 평론가, AI, 로봇공항, 우주공학, 과학커뮤니케이션 등)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엄청나게 찾아보았었다. 요즘 AI가 핫한 분야로 떠오르면서 관련기사도 많이 찾아본 기억이 있다. 이런 기사나 방송을 통해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이 1순위, 2순위가 전문가 서칭이다. 보통 이런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미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서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가 한둘씩은 있다. 그 전문가들을 1순위로 두고 그분 섭외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여러 차선책들을 마련해 둔다. 앞서 말했던 리스트도 여기에 적용된다. 그 리스트를 토대로 메인작가님과 피디님이 컨펌을 내려주신 분들에 한해서 섭외가 시작된다. 


 섭외 방식은 간단하다. 보통 전문가들은 자신의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책 출간을 앞두고 있을지 모른다. 먼저 책을 낸 출판사와 연락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출판사 쪽은 작가가 프로그램에 나오면 도서 홍보효과가 있어 좋아한다. 특히 출간시기와 프로그램 방영시기가 겹치면 더더욱 좋아한다. 윈윈인 것이다. 그래서 항상 출판사와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협조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전문가와의 컨택과정도 나이스하게 진행시켜주기도 했다. (그동안 도와주신 출판사 편집자 및 홍보팀 분들에게 감사하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 섭외의 진척이 없다!?라고 하면 우리 구성작가들은 작가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바로 방송작가 단톡방! 3000명 가까이 되는 단톡방 작가님들께 조심스럽게 컨택포인트를 여쭌다. 

섭외해 보신 작가님들이 답변을 남겨주신다. 그동안 저에게 컨택포인트를 알려주신 작가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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