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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24... 님과 함께

by 소망

님의 은혜 속에서

숨을 거두고 싶습니다.


가녀린 한숨 멈추어

세상 만물을 봅니다.


숨이 멎어도 죽지 않음은

님의 가없는 사랑과

은혜입니다.


지나온 곳에 계셨고

온 일체가 님이심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멀리 지저귀는 새소리가

천상의 합창으로 들릴 때

진정 생각은 기도가 되어

님께 닿습니다.


세상은 님으로 충만하고

이 영혼은 충만의 수면 위로

동동 뜹니다.


햇살이 가득히 내리는 은혜로운 시간을

오롯이 님과 함께.


놓지 마소서.


바람처럼 정처 없고

날으는 홀씨보다 가벼운

나의 영혼을 붙드소서.


가벼이 내려앉을 줄 모르고

방황하는 이 영혼.


님의 손으로 붙들어

님의 세상에 내려주소서.


그리고 한 송이 민들레로 피워주소서.






PS- 숨을 거두고 멎는다는 뜻은 죽는다는 의미 보다는 님과 함께 할 영생의 의미와 지금의 경이로운 세상을 보는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우울함이 아닌 희망과 소망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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