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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24... 짧아지는 시

인과(因果)

by 소망

짧아지는 시


앗!

시가 짧아진다.

시가 짧아지는 건

내 마음이 건조해지는 까닭인가.


졸여지고 달여져서

응축된 까닭인가.


그가 아니면

내 그릇이 작아서

넘쳐나는 마음을 담지 못해서일까?


드러내는 욕심이 싫어

깊숙한 곳으로 자꾸 숨어버려서인가?


어휘 수가 줄고

싹둑


잘리는 꼬리마냥

팍팍 짧아지는 시꼬리


혹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꼭꼭 싸맨

대표급 반항인가.


이도 의리인가.

짧아서 좋은 시






짧아지는 시 중에서 저의 가장 짪은 시를 소개합니다.





인과(因果)


지는 해 곁에

새 아침이 붙어있고


뜨는 해 곁에

어둠이 따르니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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