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은혜 속에서
숨을 거두고 싶습니다.
가녀린 한숨 멈추어
세상 만물을 봅니다.
숨이 멎어도 죽지 않음은
님의 가없는 사랑과
은혜입니다.
지나온 곳에 계셨고
온 일체가 님이심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멀리 지저귀는 새소리가
천상의 합창으로 들릴 때
진정 생각은 기도가 되어
님께 닿습니다.
세상은 님으로 충만하고
이 영혼은 충만의 수면 위로
동동 뜹니다.
햇살이 가득히 내리는 은혜로운 시간을
오롯이 님과 함께.
놓지 마소서.
바람처럼 정처 없고
날으는 홀씨보다 가벼운
나의 영혼을 붙드소서.
가벼이 내려앉을 줄 모르고
방황하는 이 영혼.
님의 손으로 붙들어
님의 세상에 내려주소서.
그리고 한 송이 민들레로 피워주소서.
PS- 숨을 거두고 멎는다는 뜻은 죽는다는 의미 보다는 님과 함께 할 영생의 의미와 지금의 경이로운 세상을 보는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우울함이 아닌 희망과 소망의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