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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26... 존재의 흔적

by 소망

더운 땀 식혀주니

바람이 부는구나.


눈에 들어와 기쁨 되니

꽃이 피었구나.


함께 춤추고

함께 여행하고

신나게 수다하니

네가 있었구나.


존재는 순간 흔적에 그치고


네가 있었었노라.


효용이 그칠 때

존재는 사라져 간다.


구름이 흘러가도

바람 부는 줄 모르고

씨앗이 맺혀 떨어져도

꽃 피었던 줄 모른다.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에서 멀어져

효용이 떨어질 때

그리 잊혀 간다.


나도 그럴 테지.






PS- 사고로 오랜 시간 활동도 못하고 친구들도 못 만날 것을 생각하니, 지금은 놀라 찾아주고 걱정해 주나 곧 긴긴 교제의 휴지기를 맞겠지요. 함께 춤추고 여행하고 수다하며 놀던 친구들에게도 잊히는 인연이 될 듯해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니까요. 나의 효능감은 점점 떨어지리라. 함께 계획했던 여행은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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