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삶... 인간이 가지는 특권
삶에 필요한 모든 지혜와 통찰의 힘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고 지금 언제든 얻을 수 있다.
by 소망
삶이란 길고 긴 이야기이다.
나는 60년의 삶을 살았는데, 과연 이 삶에서 남은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길고 긴 연재로 써 온 이야기는 1년 반 써온 글로 남겨졌을 뿐, 내게 진짜 그런 일이 있었나 하는 공허감마저 든다.
삶에 대해 뭘 안다고 아는 척하며 써댔을까? 내가 아는 건 다 다른 사람들도 아는데 말이지.
그러나 55년간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던 내가 아프고 변화한 5년 동안에 얻은 것들이 내가 알고 깨닫게 된 모든 것이다. 그래서 알게 된 기쁨에 충만해서 썼다. 조금은 부끄럽다.
브런치북 하나를 끝내며 어찌 마무리할까 고민했다.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라 썼던 것들은 그 삶의 여정에서 수없이 업그레이드되나 단순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별거가 아닌 모두에게 구족되어 있는 것. 살아가는 누구나가 원하기만 하면 발견하는 것.
삶은 지금이 다인 걸.
지금 생각과 사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병실에 있으며 마무리로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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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내게 늘 고단한 일이었고, 그렇다 생각했다. 55년간 그랬고 적어도 행복감을 느끼기까지 그랬다.
바람에 실려 자유롭게 흐르는 공기의 신선함이 콧속을 거쳐 폐로 흘러 이 마음에 생명감으로 느껴질 때부터 내가 마시던 공기가, 내가 먹는 음식이 내게 건강한 영양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매년 보약을 먹어야만 버텼던 시간들이 이제는 음식의 영양과 우주가 주는 에너지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ㅡ내겐 매우 중요한 일이다ㅡ
번아웃 진단을 받던 20년 2월에 30대부터 단골이었던 광명의 한의원에 전화로 보약을 주문했었다. 그 이후로 난 보약을 끊었다.
모든 病의 근원은 마음이라는 것을 나 같은 사람은 이제야 믿는다. ㅡ작은 것도 스스로 믿어야 쓸모가 있다.ㅡ
사고로 힘들고 무지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확신할 미래가 없기에 인간이 가지는 원초적 두려움도 있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혹시나~ 했다 역시나~하는 불운의 징크스에 절어 있던 사람이라 더욱 심란할 수 있다.
그러나, 살인적 통증도, 악몽과 경련에도 버티며 불안을 떨치고 웃을 수 있는 것은 사지의 불편함이 있는 사고라는 점, 죽음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는 점, 그리고 삶에는 반드시 희망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삶의 가치와 행복감ㅡ환희ㅡ을 맛본 나는 그 힘이 온ㅡ all ㅡ나를 지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 감히 말한다.
마음이 건강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겠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도 물론 이제는 안다. 두 다리가 부러진 것과 상관없이 나는 건강할 수 있다. ㅡ인간은 나약해서 언제 또 하나님
을 놓치고 헤맬지 몰라도 ㅡ적어도 지금은 몸속에 신선한 생기를 느낀다. 바람 쐬러 나가지 못하고 한 달 이상 콕하고 있는 내게 무슨 생기가 있을까 싶지만, 이 생기는 나의 믿음,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이다. 잡생각이 없고 머릿속이 맑으면 내 안의 공간은 우주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깨달음 이후 빨랫감'은 하나님과의 소통 부재에서 오는 일이다. ㅡ누군가는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신이라 해도 좋다.ㅡ
마음, 생각을 비우고 멍한 듯... 멍함은 나를 살게 하는 생기를 가져온다. 바로 전 기억과 생각과 감정을 빨리 잊는 것이 어쩌면 노화로 그럴 수 있다 쳐도 그로 인해 이 몸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ㅡ늘 들었던 말이지만 이도 내가 직접 삶에서 깨쳤을 때 진정한 지혜가 된다. 그리고 세 가지는 진리를 찾아가는 삶에서 중요한 3요소인 듯하다. ㅡ
생각과 사고를 분별한다. 자꾸 사고의 생각으로 이어가지만, 그를 알아차리고 감정을 볼 수 있다. 내적 기쁨과 충만을 맛본 사람은 깨끗함을 알기에 후다닥 빨래해서 깨끗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다. 잠시 더러움을 지날 것이다.
온 길도 어려웠지만, 돌아가는 길은 더욱 어려울 것 같다. 적어도 내겐 그러할 것이다.
삶은 그냥 그냥 흐르는 시간 위해 그려졌다 사라지는 연기나 구름이 그리는 그림 같은 것이다. 그런 삶의 통찰과 지혜는 내면에 있는 진리에 다가가는데 필요조건일 뿐.
삶이란 그저 살아가는 일뿐이며, 진리로 다가가는 여정일 뿐이다.
그러나 삶에는 재미가 있다. 온갖 감정과 기억이 있다. 붙잡고 매달려 있을 실체가 지금 현재에 없으니, 마음조차 머물 곳이 없으나 오묘한 마음이 요술을 부리듯 다양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선택의 특권이 있다.
길고 긴 삶에서 기쁜 것조차 모두 잊고 산다면 뭔 맛일까. 그 재미마저 못 누리고 산다면 뭔 맛일까.
좋았던 것만 회상하고 다가오는 모든 것을 마음으로 즐겨라. 괴로움도 슬픔도 기쁨도 환희도 즐거움도 모두 삶의 재미이다. 단 인간은 두려움 때문에 익숙한 괴로움을 선택한다는 틱낫한의 명언을 깨고 사고를 긍정으로 선택하라.
마음을 부리는 일, 그도 주인으로서 나의 특권이다.
선택은 행복한 삶을 위한 인간의 적극적 의지의 발현이다.
by 소망
나는 삶 속에서 나의 선택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함 속에 머무를 수 있다.
나는 지금 사고 환자이니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불행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유쾌하게 지낼 수 있다.
지금은 내게도 장마철이니 간간이 지나는 먹구름이 왜 없겠는가?
인간의 삶이 그러한데, 내 삶도 다를 것이 없으니, 나도 티끌만큼 작고 힘없고 나약한 존재인 것을 인정할 뿐이다.
이를 극복하게 하는 모든 힘은... 하나님이 주신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