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시드니 포터, O. Henry 를 추모하며
가느다란 가지에 남은
마지막 잎새 하나.
손끝에 매달린 그 운명을
조심스레 떼어내며 속삭이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잎새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마음도 함께 흔들려
작은 떨림 속에 우리 비밀 담겨있는 듯
마지막 잎새 떼어질 때,
그대 마음 어느 쪽에 머물까
사랑한다,
그 말이 마지막이길 기도하며
잎새에 운명을 맡기네
작은 잎이 전하는 대답이
마음속 바람을 품고 흩날리네
사랑,
이해와 오해 속을 외줄타기 하는
그것은 한 줌 바람 같은 것.
이리저리 흔들려 손끝에서 떨리다
잎새에 실려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