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가불이 되나요
지금 내 마음 텅 빈 통장처럼
비어버린 채
남은 건 그리움의 이자뿐이에요.
당신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대출받은 빚처럼 불어서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데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 없는 이 사랑은
그저 잠깐의 외상인가요,
아니면 두고두고 갚아야 할 빚인가요?
기다림마저도 가불이 된다면
내일은 더 가난해질 텐데
오늘만큼은 그 마음을
살짝 꺼내어 당신에게 내밀고 싶네요
이 사랑의 잔고가
언제쯤 채워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당신은
그저 이 사랑을 남겨두고 떠날 생각인지요?
가슴 한쪽이 텅 빈 채
그대 기다리며 묻고 싶네요.
사랑도, 가불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스칼렛 요한슨은 진리죠..
빌 머레이도 아저씨도 그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