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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D-120.]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by Mooon

D-120. Sentence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대림창고_성수동

오늘은

친구가 맡고 있는 브랜드가

성수동에서 팝업을 하고 있어

친구와 약속을 잡고 오랜만에 성수동 나들이.


전공이 전공인지라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다녀야 하는데

현실과 다짐은 괴리가 큰지라

이런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보자고 마음먹게 된다.


친구가 고생해서 오픈한

루즈앤라운지(ROUGE&LOUNGE) 팝업이 있는

EQL Grove에서 한섬 브랜드들 구경도 하고,

친구와 근처 카페에서 일얘기, 아들들 얘기도 하며

잠시지만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동네로 돌아오는 길,

뉴발란스,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도 들러보고

거리를 걷다 보게 된 전시포스터 한 장.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내가 보고 있는 것이

결코 전부가 아님을 얘기하는 듯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여전히 한 분야에서 긴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있는 여자로서, 엄마로서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와

많은 고충들을 나누게 되었다.


몇 발자국 떨어져 보면

무언가 있는 것 같고, 가진 것 같고,

부러울 것 없이 멋져 보일지 모르지만.


참 많은 고민들과 고뇌와

혼란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 글을 쓰고 있는 도중

아침에 진상을 피고 간, 첫째 아들에게

농구를 하다가

친구의 안경을 부러뜨렸다는 전화가 왔다.

.

.

.

무언가 생각해 볼 만한 잠시의 여유는

사치일 뿐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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