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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 비교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브랜드 감정] 성장감은 비교 속에서 발견한 나의 가능성이다.

by Mooon

[Re:me | 브랜드의 감정 06]


비교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Original fine art drawing by Daria Kraplak (United….jpeg https://www.saatchiart.com/



성장감(Growth Drive)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느끼는 부족함과 작아짐이 자신을 성찰하고 더 나아지고자 하는 동력으로 바뀌는 감정.

비교의 거울 속에 비친 나를 직면하고 받아들이며, 더 깊어지고자 하는 욕구를 깨닫게 해 주는 성장을 향한 출발점이다.




SCENE — 머무른 장면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한 걸까?”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녁, 문득 그렇게 중얼거렸다. 오늘도 ‘최선’이라는 단어를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한 채 하루를 마쳤다. 나는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를 마주한 순간, 그 믿음은 무너졌다.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 동기들은 어느새 각자의 분야에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이름 앞에 ‘전문가’라는 호칭이 붙고,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무게와 신뢰가 느껴졌다. ‘이 사람은 이 분야의 사람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 있게 나아가고 있었고, 단단해 보였다. 반면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여러 분야를 기웃거리고, 다양한 일들을 시도했지만, 한 가지를 깊게 파지 못한 채 얇고 넓게만 펼쳐진 느낌이었다. 나를 설명하려면 몇 문장이 필요했고, 그마저도 애매하게 들렸다. 쌓아 올렸다기보다는 나열만 한 듯한 지난 시간이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다. 내가 쏟아온 에너지와 열의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내 안에,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이 다시 스며들었다. 그동안 열등감이라 불렀던 감정.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나는 깨달았다. 그 감정 속에 분명히 나를 앞으로 밀어내는 어떤 힘이 있었다는 것을.




SIGN — 감정의 단서


이 감정은 낯설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남과 나를 비교하며 살았다. 동기들이 단단해지고, 이름의 무게가 커지는 것을 볼 때마다 이유 없는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왜 하나를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이렇게 얕고 넓게만 펼쳐져 있을까. 그런데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어디쯤 서 있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감정은 단순한 패배감이 아니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나를 불안하게 했지만 동시에 나를 깨웠다. 나는 더 깊어지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고, 더 단단해지고 싶다고 속으로 되뇌었다. 그 감정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나를 깨우는 신호였다. 나는 그 신호를 따라 걸어가며 방향을 찾았다. 비교는 분명 나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었다. 그리고 그 거울 속에는 한편으로 더 나아지고자 하는 내가 있었다. 나는 그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이제는 그것을 ‘성장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SHIFT — 방향의 틈새


이제는 비교를 피하지 않기로 했다. 비교라는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 거울 속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아직도 어설프고,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그것이 나였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나를 직면하면서 더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안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비교가 아니라, 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고, 멈추지 않았다. 비록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제너럴리스트라 해도, 나는 계속 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느끼는 ‘성장감’은 나를 짓밟는 돌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일으켜 세우는 거울이다. 브랜드가 감정을 자산으로 삼아 정체성을 세우듯, 나는 성장감을 자산 삼아 나만의 색깔을 찾을 것이다. 비교가 만들어낸 나의 불완전함이, 결국 나만의 리듬이 되어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거울 속의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그래도 너는 계속 나아가고 있어.”




SAY — 내 안의 문장


“비교는 나를 비추는 감정의 거울이다. 나는 그 거울 속에서 성장감을 발견한다.”


성장감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내 브랜드가 감정을 자산으로 삼듯, 나는 성장감을 자산으로 삼아 나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알아가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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