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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힘이 있어도 나아가는 2025.

[D-61. Sentence] 막힘없이 나아가는 2025

by Mooon

D-61. Sentence


"막힘없이 나아가는 2025."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2025.1.31)

연휴 마지막날,

친정에 다녀오며 서울시청 앞을 지나갔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고

자세히 보니 스케이트장에 사람들이었다.


연휴는 끝났지만

남편은 아직 휴가 중이라

아들들과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시청 앞 스케이트장을 예약했고,

처음으로 네 식구가 1000원의 행복으로

스케이트를 탔다.


둘째 아들은

타이밍 절묘하게

지난 일주일 동안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배웠다고

제법 폼을 잡았고,


한 번도 스케이트를

배워본 적 없는 첫째 아들은

내내 펜스만 붙잡고 스케이트장을 돌다가

나중엔 손을 떼고 더듬더듬 타기 시작했다.


정말 수년만에 스케이트를 타니

나도 처음엔 더듬더듬 거리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니 제법 속도도 내고

오랜만에 알찬 시간이었다.


아들들이 어디 있나

잠시 멈추어 스케이트장을 둘러보는데

서울시청에 걸려있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막힘없이 나아가는 2025"


서울시가 정한 올해 슬로건인지 모르겠으나.


순간,

막힘이 없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했다.


지금껏 살아오며

막힘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대학입시도.

취업도.

결혼도.

임신도.


크고 작은 걸림돌들이 있었고,

그 당시엔 좌절도하고, 울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으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러한 걸림돌이 있었기에

쉽게 얻는 것은 없다는 세상이치도 경험하고,

그로인해 변함없는 성실함의 가치도 알아가고 있다.


막힘없이 나아가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복인지는 물음표이다.


나의 바람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막힘이 없는 과정은

없음을 기억하고,

막힘이 있을지라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올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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