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1인 크리에이터로서 매월 1,000$ 만 벌면 좋겠다
2024년 4월 9일 화창한 봄날 '기흥도서관'을 찾았다. 며칠 전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책을 빌리기 위해서다. 책 제목은 '1퍼센트 부자의 법칙'이다.
연초에 ‘인플루언서’인 이권복 작가와 유튜브 협업을 마친 후 “책 한 권 써보시죠”란 권유로 글쓰기와 책 쓰기에 시동을 걸게 되었다. 글쓰기는 20여 년 전 강사 활동을 시작할 때 강의록을 작성한 게 전부다. 강의에 필요한 자기 계발 서적에만 관심이 있었고 책 쓰기는 문외한이다. 일기도 써 본 적이 없지만, 다행히 메모는 줄곧 써왔다. 요즘에는 항상 들고 다니는 ‘휴대폰 노트’에 기록하고 자주 꺼내 본다. 기억력이 점점 약해져 가기 때문이다.
만 75세인 나는 조금 전에 바로 근처에 있는 '노인복지관'을 다녀왔다. 탁구대와 당구대는 모두 만석이고 컴퓨터를 수강하는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복지관은 만석이다.”
금요일 오전, 열리는 문학교실(수필) 수업에 눈이 꽂혀 수강 신청 안내지를 한 장 받아 왔다. 노인 전문가인 이호선 교수의 “노후에 이사하려면 복지관 근처로 가세요.”라는 게 빈말이 아니다.
나의 ‘유튜브 도전기’의 구독자는 5060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다. 나이 들어 제2의 직업을 갖고 싶은 분, 은퇴하신 분들이 도전하여 구구 팔팔하게 살면서 매월 100만 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동년배인 조관일 대표는 “유튜브로 놀면서 매달 500만 원만 벌면 좋겠다”라고 한다. 그는 이미 50권 이상의 책을 낸 전문 작가다.
유튜브 수입은 달러로 받는다. 외화통장을 만들었으나 지출하지 않기로 했다. 내겐 추후 간병인이 필요하게 될 때 찾아 쓰는 ‘간병비 보험’인 셈이다. 올해 10월에 첫 수입이 100$이 넘어 통장으로 입금이 시작됐다.
자리를 옮겨 기흥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리려고 절차를 밟는 중에 ‘숨고’(숨은 고수) 앱을 발견하고 설치했더니 우연히 '신선숙' 작가와 연결됐다. 전화로 책 쓰기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던 중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게 됐다. 벚꽃 그늘 아래 벤치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나누며 잠시 행복감을 느끼고 다음 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30개 정도의 꼭지(소제목)를 만들고 인생 1막과 인생 2막 등의 과거 행적을 담아 주제를 전개해 왔는데, 그것은 자서전 느낌을 받는다고, “은퇴 후 '유튜브 도전기'를 가지고 집중하면 어떨까요”라는 조언에 ‘유레카’ 탄성이 터졌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코로나가 창궐하여 은퇴를 선언하고 "이제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도 유튜브에 빠져 있을 때였다. '단희쌤' 채널을 즐겨 보던 중에 광고를 보게 됐는데 이게 나의 미래를 바꾸게 될 줄이야...
국립중앙도서관 주최로 "은퇴자를 위한 1인 크리에이터 무료 양성과정"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수십 대 일의 경쟁 속에서 최고령자로 합격을 하게 되는 ‘행운’이 있었다. 이 과정은 유튜브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제작하는 원동력이 됐다. 모든 일은 기초가 든든해야 잘 된다. 매년 또는 격년으로 실행되고 있으니 봄이 오면 주의 깊게 광고를 보거나 문의를 해보기 바란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 '주택연금 홍보'를 목적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수익화에 대해선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3년 후 구독자수 1,000명과 년 누적시간 4,000시간을 달성하게 되자 변화가 생겼다. 유튜브 광고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 지원팀에서는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에 대한 지원방안 등 관련자료를 수시로 발송하며 크리에이터를 격려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생현역으로 수익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유튜브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고, 창의성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여 많은 분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멤버십' 운영이다. 전용회원에게 자신만이 가진 특장점을 활용하여 단계별로 혜택을 제공하며 후원금을 받게 된다. 글쓰기 능력이 뛰어난 분이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까지 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기대해도 좋다.
이 자리를 빌려 인플루언서 이권복 작가님, <같이써요, 책> 신선숙 작가님, 복지관 수필반 민정애 작가님의 글쓰기와 책 쓰기의 조언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작가의 여정’ 성수동 오프라인 모임에서 선물 받은 보물지도, 블랙표지 ‘워크북’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제12회 브런치북 출판에 응모하도록 격려해 준 ‘브런치스토리팀’에 심심한 사의를 전한다.
이 책은 ‘유튜브 도전기’에 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주택연금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잘하려면 글쓰기(기획)도 잘해야 한다. 둘 다 초보인 내가 누구인지 조금이라도 더 알기 원하신다면 유튜브 ‘주택연금왕 채널’을 찾으면 된다.
https://www.youtube.com/@user-mytyme153_RMK
2024년 10월
이 영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