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양지탄 | 望洋之嘆

아빠가 알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by 붕어만세

황하의 신 하백은 유유히 흐르는 황하에 큰 물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물은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하백을 보러 왔던 늙은 자라가 이 황하 끝에는 큰 바다가 있다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자라의 말이 미심쩍었던 하백은 언제 한번 날을 잡아 황하 끝까지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장마철이 되어 매일같이 장대비가 쏟아지자 황하의 물은 크게 불어 났습니다. 이 정도의 큰 물이면 어디 가서도 쫄리지 않겠다고 생각한 하백은 이참에 강 끝까지 내려가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던 하백은 마침내 북해에 이르러 넓고 고요한 바다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광활한 바다에 압도된 하백이 뭐라 말조차 잇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자, 북해의 신 약(若)이 나타나 하백의 깨달음을 축하하며 인사를 건냈습니다.


“우물 안에 살고 있는 개구리는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합니다. 개구리가 우물에 매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밤에 우는 풀벌레는 겨울의 얼음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풀벌레는 계절에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황하가 넓고 큰 강이라고는 하나 공을 얽매고 있던 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공은 그 틀을 벗어나 큰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비로소 세상 만물의 이치를 말할 수 있게 되셨습니다.”

바다 중에서는 라이트급이랍니다. 뭐.. 강은 껴 주지도 않긴 합니다만..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기왕에 망양지탄(望洋之嘆)을 보았으니, 또 다른 망양지탄도 들여다볼까요? 양(羊)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의 망양지탄(忘羊之嘆)은 나아갈 방향을 알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학문의 길에는 너무나 다양한 갈래와 어려움이 있어, 그 성취를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전국시대 여러 사상가중 한 명이었던 양자(楊子)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잃어버린 양을 쫓는다며 양자에게 일손을 빌리러 왔습니다. 양자는 선선히 하인을 빌려 주었으나, 밤이 다 되어 되돌아온 사람들은 빈 손이었습니다. 양자가 이 많은 사람이 어찌 양 한 마리를 찾지 못했는지 묻자, 사람들은 길 끝에 이르면 갈래길이 나오고, 그 끝에 이르면 또다시 갈래길이 나와 양을 쫓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양자가 크게 한숨을 쉬며 탄식하자, 제자 중 한 명이 양자에게 물었습니다. 어찌 스승님의 양을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그렇게 슬퍼하시는지 말이죠. 그러자 스승의 마음을 헤아린 다른 제자가 답했습니다.


“고작 양을 쫓는 것조차 수많은 갈래길에서 헤매기 십상인데, 학문을 갈고닦는 일에는 얼마나 많은 갈래길이 나오겠는가? 지금 스승께서는 학문의 성취를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걱정하고 계신 것이라네.”


이처럼 망양지탄은 학문의 어려움을 뜻하기도 하지만, 성취를 이루려면 작은 일들에 현혹되지 않고, 항상 큰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종종 사용합니다.




황하 건너고 있었는데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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