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섭 Nov 30. 2024

목표 이루는 사소한 습관 top 6

다가오는 2025 새해맞이 꿀팁 대방출!

사람들마다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  


"2025년 새해가 되면 헬스 시작해야지!"

"올해가 끝나기 전에 책 1권은 읽어 봐야지!"

"이번에는 꼭 금주에 성공해야지"


 크고, 대단한 것들만 목표가 되는 건 아니다. 사소하더라도 이루고 싶은 것이 목표다. 물론 그런 것들이 아직 없어도 괜찮다. 살다 보면 언제든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요즘 목표는 '금주'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사소한 습관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꼭 금주가 아니더라도 각자만의 목표를 생각해 봐도 좋다. 큰 도움이 될 거다.


1. 목표를 널리 널리 퍼트리고 다니기


  나 혼자서 금주를 다짐한 적이 많았다. 숙취가 심했던 날. 돈이 없었던 날. 여자친구가 매우 화났었던 날. 하지만 아무리 다짐을 해도 3일을 넘기지 못했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나 혼자서만 다짐한 게 문제였다. 혼자서의 다짐은 자기 합리화를 불러오기 쉽다.

갈 때 가더라도 한 잔 정도는 괜찮잖아.

"원래 술 매일 마셨는데 뭐. 3일이면 많이 참았다. 갈 때 가더라도 하루 정도는 괜찮잖아."

"원래 맥주 한 캔, 소주 한 잔 정도는 술도 아니지 않나? 참아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해로울 듯. 갈 때 가더라도 한 잔 정도는 괜찮잖아."

"회를 먹는데 어떻게 술을 안 먹어. 이건 물고기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갈 때 가더라도 회 먹을 때만큼은 괜찮잖아."

"1년에 한 번뿐인 친구 생일이잖아. 친한데 축하를 안 해줄 수도 없고. 갈 때 가더라도 친구 생일에 한 번쯤은 괜찮잖아."


 자기 합리화는 신기하다. 언제 어디서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걸 막을 방법은 단 하나다. 이제 금주를 시작했다고 주변에 널리 널리 퍼트려 놓자.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자기 합리화를 막을 수 있다.  


"오빠 금주 한다고 해놓고 겨우 3일째 아니야? 작심 삼일로 끝내는 거야? 의지가 겨우 그 정도야?"

"아니 너 금주한다고 했지 않아? 지금 그거 한 잔 먹으면 오늘 끝 아니야?"

"회 먹는다고 꼭 술 마시는 게 어딨어. 이 자식 술 마시고 싶을 때마다 노량진 가겠네."

"생일이라 같이 축하해 주는 건 고맙다. 근데 나 때문에 금주 끝나는 거 아니야? 나중에 네 여자친구한테 내 핑계 대려고 하지? 야야 마시지 마."

 혼자 다짐했을 때보다 훨씬 낫다. 주변에 알린 만큼 방어막도 늘어난다. 결국 목표를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다. 목표를 지키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도 성취감이 생긴다. 이 성취감은 자신감을 불러온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도 준다. 목표도 달성하고, 신뢰도 얻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2. 유혹 피하기

1) 음주를 유발하는 음식 줄이기

"술 없이는 먹기 힘든 음식"  

-> 나는 여기에 있는 음식들을 줄이거나, 대체할 수 있는 것을 먹고 있다.

2) 음주를 유발하는 장소 피하기

나 홀로 술집에서 논알코올

 요즘 술집은 거의 안 간다. 결혼식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는 뒤풀이는 논알코올로 대체했다.   

3) 금주를 지지해 주는 친구 만나기

"항상 목표를 세우고 성공하려는 모습이 멋있더라. 담배도 끊었으니까 이번에도 잘할 거야. 나도 술 끊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 성공하게 되면 꿀팁 좀 알려줘.“ 타인의 관심사에 귀 기울여 들여주는 사람들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끼리끼리 만난다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나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올라간다.


3.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이유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술은 뭐 당연히 안 마시면 좋지. 어디 한 번 끊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무조건 다시 술을 마시게 된다. 내가 왜 술을 끊고 싶을까. 왜 술을 안 먹으면 좋을까. 술을 마시면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금주를 구체적으로 생각한 이유는 4가지가 있다.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글로 이동)

1. 오늘도 술 먹고 기억을 잃었다. (기억)

2. 7년 동안 끊지 못했던 삼각관계 (사랑)

3. 숙취가 죽여주는 하루 (워킹데드, 살아있는 시체)

4. 돌아올 수 없는 강 (죽음)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시고 싶을 때 내가 쓴 글을 다시 본다. 그렇게 또 다짐한다.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을 다시 얻는다.


4. 대체적인 요소 찾기

1) 탄산수

 방송인 '장영란'은 일 끝나고 와서 매일 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금주를 결심한 후에는 탄산수 덕분에 술을 끊을 수 있었다고 한다. 탄산수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서 만든 제품이다. 탄산수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은 맥주와 비슷한 청량감을 낸다. 탄산수의 열량은 0kcal이기 때문에 술과 달리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술을 끊기 어렵다면 술 대신 탄산수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참고 : 장영란 금주 비결, 술 대신 ‘이것’ 마셔… 그래도 주의해야 할 점은?, 헬스조선

 

2) 논알코올

 나는 치킨이나 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그것들을 먹을 때는 무조건 맥주를 찾았다. 왜냐하면 입술에 묻은 기름을 맥주가 싹 다 씻겨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주를 했다고 채식주의자로 살아갈 수는 없었다. 내가 찾아낸 비법은 바로 '논알코올맥주'였다. 유레카!


 '논알콜' 처음 접한 건 10년 전 군대에 있던 PX였다. 군대 안에서 술은 금지되어 있다. 어쩔 수 없이 논알콜을 마셨는데 보리가 100년 썩은 콜라맛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눈부시게 맛있어졌다. 게다가 종류도 많아졌다. 마치 제로 탄산음료가 기존의 탄산음료랑 비슷한 것처럼 맛도 괜찮다. 게다가 가격은 더 저렴하다.

 하이트의 제로 맥주는 논알코올에 0kcal이다. 칭따오 논알코올 맥주는 제로 칼로리는 아니지만 맛이 미쳤다. 눈 감고 먹으면 진짜 맥주 같다. 덕분에 금주를 잘 유지하고 있다.


5. 금주 저축 하기

 물장사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한다. 술은 생각보다 비싸다. 소주나 맥주는 비교적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술집에서 먹으면 1병에 5-6천 원이다. 하이볼은 한 잔에 9천 원이다. 와인은 한 잔에 1만 원이다. 위스키는 무려 한 잔에 2만 원이나 한다. (한 병에  100만 원 가까이하는 것도 많다.)


 나는 평소 "데일리샷"이라는 어플로 위스키 구경을 하는 게 취미였다. 월급날 무조건 한 병씩은 샀다. 그렇게 집에서 위스키 먹으면서 나름 돈을 버는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술집에 가서 먹으면 10배 이상은 비싸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생각이다. 사실 안 마시는 게 돈을 버는 거다. 금주를 시작한 지금 덕분에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오히려 술이 먹고 싶을 때마다 그 돈을 저축할 수 있다. 이 돈을 모아서 금주 100일, 200일, 1년이 되는 날 나에게 큰 선물을 사줘야겠다. (나에게 할 선물을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6. 긍정적인 변화 기록하기

  10년 넘게 먹었던 술을 바로 끊으려니 쉽지는 않다.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심심하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에도 어색하다. 텐션을 끌어올리기도 어렵다. 일 끝나고 동료들과 한 잔 시원하게 하는 낭만이 없어져서 아쉽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금주하려고 정말 노력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오늘 하루도 금주에 성공했다는 성취감을 얻는다. 목표를 응원해 주는 독자들이 있다. 언제나 믿어주는 여자친구가 있다. 꾸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덕분에 오늘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구쳐 나온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가면 좋겠다. 꼭 금주가 아니더라도 각자 목표하는 것들을 이루면 좋겠다. 사소한 습관들이 목표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 언제나 사소한 변화와 꾸준한 실천이 큰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025년 새해에도 우리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 가득하길 바란다. 당신은 목표에 성공할 거다. 당신이 원했기 때문에.


(금주 17일 차, 있어 보이게 하루하루 세는 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