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 01
셰이크 무하마드 (1949 ~ )
삼성물산이 지은 부르즈 할리파 빌딩은 두바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두바이가 힘든 기간을 보냈지만, 두바이 프로젝트가 다시 꿈틀댄다. 석유가 없어지는 절체절명의 현실 앞에, 무하마드의 리더십에 두바이가 또 변신하려고 한다.
UAE는 총 7개의 토호국들이 연합해 구성된 연방국이다. 7개 나라 중 좌장 격인 아부다비와 두바이가 대표적이다. 셰이크 무하마드는 두바이의 국왕이며, 두바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사람이다.
그는 석유의 시대 종말을 내다보고, 두바이가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로 탈바꿈되기를 원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두바이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시행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두바이에 가게 되면, 사막 위에 도시 전체가 최첨단 건물로 가득 찬 것을 목격하게 된다. 무하마드가 일구어 놓았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사태 등으로 두바이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두바이 전체가 한때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두바이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국영 개발업체 나킬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당시 두바이의 시대와 무하마드의 상상력이 멈추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팜 제벨 알리 프로젝트를 다시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한다는 기사를 봤다. 두바이가 다시 상상하기 시작했다는 시그널로 보였다. 나는 두바이에 2008년 회사 거래선을 모시고 방문했던 적이 있다.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세계 최대높이 건물(163층, 829m) 부르즈 할리파를 시공하고 있었다.
삼성이 건축물을 짓기 전에, 유럽 건설업체가 기반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 한 층을 3일 만에 올리는 획기적인 건축기법으로, 이 건물은 탄생했다. VIP 거래선을 모시고, 지상 160층에 올라갔다. 아직 공사 중이어서 사방이 오픈되어 바람도 세게 불었고, 저 멀리 헬리콥터도 우리 발 밑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나는 최초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호텔에 묵었다. 타이거 우즈가 옥상의 비상 헬기 착륙장에서, 바다를 보며 티 샷을 했던 바로 그곳이다. 건물 전체가 바다 한가운데 지어졌고, 호텔 외관은 돛의 형상이다. 호텔에 들어가게 되면, 로비부터 꼭대기층까지 확 트인 멋진 공간, 인공 폭포 그리고 장식물에 압도되고 만다.
더 놀라운 것은 모든 방이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방에 들어서면 두툼한 양탄자, 바다 쪽의 큰 창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리모컨을 누르자 창문의 커튼이 열리면서, 통유리 너머에 바다와 하늘이 들어왔다. 정말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침실이 나오는데, 욕실 어메너티가 모두 에르메스 제품이었다. 내가 가본 호텔 중 단연 최고의 호텔이었다.
두바이에 며칠 있으면서, 사막 사파리 체험도 구경했다. 무려 21조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세계 최대규모 두바이 몰에서, 실내 스키장도 구경했다. 이 몰은 카트를 타지 않으면, 전체 매장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근 아틀란티스 호텔, 당시 입주 중이던 팜 주메이라 등을 보면서 두바이의 수많은 볼거리와 압도적인 스케일을 느꼈다.
원래 두바이는 해안가 길이가 90여 km밖에 없다. 그래서, 야자수 모양의 대형 인공 섬을 만들어 해안선을 넓혔다. 여기에는 고급 휴양시설들이 가득 들어왔다. 무하마드의 리더십 아래 세계최고, 세계최초, 세계최대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중동 최고의 부자나라인 사우디 빈 살만 왕자가 제2의 두바이를 꿈꾸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최근 진행 중이다. 중동은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근접성이 좋은 곳이다. 유럽의 거부들이 두바이 휴양시설을 즐겨 이용할 정도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두바이에 이어,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수주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네옴시티가 언제 완공될지는 모르겠지만, 뚜껑이 열리면 내가 봤던 두바이 보다 더 놀라운 장관일 것 같다. 오일머니 만으로 두바이 프로젝트가 성사되지 않았다. 미래를 내다보고 리더십을 발휘했던 무하마드가 있었기에, 지금의 두바이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동안 힘든 기간도 있었지만, 나라 전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본다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닐 것 같다. 극복될 수만 있다면 바람직한 개발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는 버즈 알 아랍 호텔 창문에 가득했던 바다가 아직 선하다. 영화 마스에서, 비행선이 추락해 마주했던 그 바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