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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Sep 04. 2024

내만사 - 손정의

경영자 42

손정의 (1957 ~ )

재일교포 3세인 그의 활동무대는 전 세계다. 중동펀드는 그에게 1,500억불을 맡겼고, 손정의는 그 펀드 이름을 비전펀드라고 붙였다. 그는 부침이 큰 첨단산업 분야와 스타트 업에 큰 베팅을 한다. 많이 잃지만,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한때 일본에서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우버와 위워크에 큰돈을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당시, 손정의와 소프트뱅크의 시대는 몰락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반도체 설계회사인 영국 ARM의 뉴욕 상장으로 그는 부활했다.


이제는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겠다며, 1,000억불의 AGI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한다. 한국계 재일교포 3세인 그가 어떻게 워런 버핏과 견주는 세계적인 투자 거물이 되었을까?


부친이 파칭코 사업을 하면서, 집안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알려진다. 재일교포라고 친구들이 던진 돌에 맞았던 어린 손정의에게, “너는 천재다.”라는 자신감을 부모님은 계속 심어주었다. 손정의는 사업가가 되기로 굳게 결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아이비리그 대학원에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었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사업구상을 1년 이상 하다가 소프트웨어 사업을 정했다. 미국이 이 분야에 워낙 강세여서, 소프트웨어 유통분야로 방향을 바꾸었다. 1981년 소프트뱅크가 탄생했고, 사업은 성장해 나갔다. 건강문제로 몇 년 동안 쉬고 회사에 다시 들어와 보니, 회사가 존폐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때부터 M&A, 사업제휴 등 수완을 발휘해 회사를 성장궤도에 다시 올려놓았다. 이 무렵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을 발굴하고 사업을 제휴했다. 마침내, 그는 1990년대 아시아의 빌 게이츠라고 불렸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어 그는 야후, 알리바바 등 초기 스타트업의 지분을 대거 확보해 명성을 쌓았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로, 자신의 재산이 10%로 오그라드는 처참한 상황에도 빠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동통신의 전신인 보다폰 인수, 미국 3위 통신회사인 스프린터 인수, 영국 ARM 반도체 설계회사 인수, 한국 쿠팡에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


우버와 위워크에서 엄청난 손실에도 그의 명성은 계속되고 있다. 워런 버핏과는 달리, 그는 IT 스타트 업에 올인하는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다. High Risk, High Return 사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보니, 소프트 뱅크의 실적은 롤러코스트와 같다.


손정의는 어린 시절 재일교포라는 차별 때문에 일본 성을 가지고 살았지만, 한국의 성인 ‘손’을 버리고 싶지 않아 ‘야쓰모토’를 버리고 개명했다. 그의 아내도 같이 개명했다. 재일교포 3세로 어릴 적부터 차별받다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창업 40년 만에 워런 버핏과 어깨를 견주게 되었다.


그가 19살에 만들었다는 인생 50년 계획을 보면, 그의 강한 목표지향을 확인할 수 있다.

- 20대에 이름을 날린다.

- 30대에 최소한 1천억엔의 사업자금을 마련한다.

-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건다.

- 50대에 연 1조엔 매출의 사업을 완성한다.

- 60대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이 가운데 50대까지는 모두 달성했다고 하니, 정말 놀랍다.


손정의는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의 진가를 최초로 알아본 사람이다. 쿠팡이 수조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물리칠 수 있는 실탄을 쥐어 준 사람도 손정의다.


영국 ARM을 미국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다 미국 반독점법에 걸려 좌초되자, 매각대금의 수배에 달하는 나스닥 상장차익을 얻게 방향을 튼 사람도 바로 손정의다. 스타트업 투자 10개 중 1개 정도 성공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말한다. 우버와 위워크 사례도 있었지만, 그는 10개 중 1개 이상은 성공했다.


그의 담대한 투자비전에 사우디 국부펀드는 그에게 1,500억불 맡겨 비전펀드를 만들게 해 주었다. 앞으로 AGI펀드 1,000억불 중 70%를, 중동에서 펀딩 하겠다고 한다. 오일머니가 눈먼 돈도 아닌데, 손정의에게 맡기는 것은 역시 손정의 브랜드를 신뢰하기 때문일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네이밍처럼, 앞으로도 담대한 성과를 내기 바란다. 그의 소프트한 직관과 승부사적인 도전으로, 계속 성공하기 바란다. 손정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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