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롱고로롱
잠드신 아버지의 내뱉는 숨이 미약하다
잔잔한 숨에
심장이 철렁이고 명치끝이 울먹하다
모진 세월 일생 동안
웃음 주름으로 삼켜오며 사셨다
세상이 쓰다 악하다 매섭다 해도
사는 게 그런 거지 하시며
미움 그거 무엇이냐며 허허하게 사셨다
그 탓에 내 미움 주머니도 작아
무엇 하나 오래 크게 탓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허허 웃음 짓는 그 마음
다 배우지 못해 나는 우둘투둘 산다
고롱고롱 아버지 숨에 더 힘이 붙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아직 아버지께 배울 생이 너무 많아요
잠드신 아버지 곁에 웅크리고 누워 속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