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알람이 울린다. 벌써 세 번째 울리는 알람. 5분마다 울리는 요란한 알람 소리에 침대에서 꾸물꾸물 기어 나왔다. 지금 일어나도 지각 확정. 서둘러야 하는데 몸은 천근만근, 눈은 퉁퉁부어서 잘 떠지지도 않는다. 머리를 감을까 말까. 늦었으니 고마 그냥 가자. 얼굴에 물을 묻힌 듯 만 듯 고양이 세수를 하고, 손에 잡히는 티셔츠와 바지를 낑낑거리며 입었다. 누가 날 예쁘게 봐줄 사람도 없으니 화장도 생략. 대충 걸친 코트가 헐겁게 늘어져서 허리끈이 바닥에 질질 끌린다. 온 동네 청소를 내가 다 하게 생겼다.
부지런하기도 하지. 남편이 새벽같이 출근하는 길에 깎아 둔 뽀얀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어 와그작 씹었다. 뺨을 톡톡 쳐서 아직 남아있는 잠을 털어낸다. 정신 차려! 돈 벌어야지! 터덜터덜 지하주차장으로 향하다 문득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허전한 기분에 핸드백과 노트북 가방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없다. 이런, 휴대폰이 어디 갔지? 찬 공기를 맞은 뺨은 발갛게 물들었고, 숨은 턱까지 차올라 헉헉 댄다. 침대 사이사이를 손으로 더듬으며 숨어있던 휴대폰을 낚아채고, 다시 후다닥 내달린다. 신발이 벗겨 질랑말랑 위태롭다. 오늘도 아침부터 작은 드라마 한 편이다.
몇 해 전, 우연히 스친 한 광고는 내 마음을 어찌 이리도 잘 담아두었을까.
그래서, 서랍 속에 갇힌 이 이야기들을 글로 꺼내 두기로 했습니다.
18년 교직 생활에서 건져 올린 이 에피소드들은 특별한 교사 이야기라기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아, 나도 이런 적 있어”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보통의 기록입니다. 우리 모두 작은 간식 하나, 엉뚱한 대화 하나로 오늘을 버티고, 웃고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니까요.
이 글을 읽다 보면 마치 누군가의 서랍을 하나 열어본 듯, 일상 속 반짝이는 웃음과 공감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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