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학생들

청소 좀 하고 갈래?

by 솔아

"다 들어와!!!"


천둥같이 소리를 질렀다. 가을을 맞이하는 새파란 하늘보다 더 서슬 퍼런 분노를 담은 사자후. 영문을 모를 표정으로 다른 반, 다른 학년 아이들까지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글을 읽는 누군가 내 모습을 봤다면 정말 미친X을 떠올렸을지도.

내려다본 창문 밖에는 아이들이 소복이 모여 공놀이 중이다. 내 기분과는 달리 운동장 풍경은 가을옷을 갈아입어 알록달록,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삼삼오오,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는 아이들까지. 평화롭기 그지없다.


눈을 감고 한숨을 크게 한 번 쉬며 마음을 다스려본다. 진정하자, 진정.

'나는 온도계가 아니다. 온도 조절 장치다.'

열받는다고 있는 대로 수은주가 올라가면 온도계는 폭발할 뿐. 활활 타라 재만 남을 순 없지. 감았던 눈을 뜨고,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운동장을 내려다보았다. 런데, 느릿느릿 걸어오는 폼이 가관이다.

온도 조절, 오늘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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