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지루한 장마철에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 곁을 스쳐가면 누구나 한 번 맡아보았을 그 냄새.
축축하고 눅눅한 옷에서 풍겨오는 그 향기.
20평 정도 되는 공간에 빼곡히 앉아 있는 28명 정도의 학생들. 그 사이 그 걸레 쉰내가 폴폴 풍겨오는 곳에서 45분간 서 있어 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네, 저는 지금 그 경험을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 몸에서도 그 냄새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냄새는 괜찮습니다.(사실 안 괜찮습니다만..) 그럴 수 있지요. 장마철이고, 옷이 잘 안 말랐지만 일단 학교에 교복을 입고 등교는 해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무시무시한 벌점이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들이라고 도리가 있습니까? 일단은 냄새가 나든 말든 학교는 가야죠. 그러니 힘들지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와중에 에어컨이 고장이라면? 그래서 그 쉰내에 땀냄새가 더해진다면? 거기에 덜 마른 우산에서까지 잘 발효된 간장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면? 청소한답시고 대충 빨아서 널어놓은 걸레까지 합세하여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면? 그 방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으시겠습니까? 후각은 둔해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들 합니다. 그 공간에 계속 있으면 분명 그 냄새를 나는 못 맡아야 하는데, 왜 제 코에는 끊임없이 그 냄새가 풍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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