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많이 들어봤던 우화가 있다.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나귀와 함께 길을 떠난다.
처음에는 아빠가 나귀를 타고 가다
애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만나게 되고
쑥떡거림을 듣는다.
아빠는 아이를 나귀에 태워간다
그리고 노인들을 만난다.
노인들은 아이에게 버릇이 없다며 쑥떡 거린다.
둘은 함께 나귀에 탄다.
이번엔 나귀가 불쌍하다며 이야기하는 농부를 만나고
결국 이들은 나귀를 메고 가다가 물에 빠뜨린다.
나는 이글이 신념과 타협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우화라고 생각한다.
바이어 업무에서도 이처럼 신념과 타협이 필요하다.
신념을 가지되 때로는 신념을 지키기 위한 타협이 필요한 것이다.
이해하기가 선뜻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가 네모를 방향으로 설정하였으면
네모를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네모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시간이 흘러가며
동그라미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
세모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 등
많은 지시와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나올 것이다.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참고용으로만 여기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지시를 하는 분이 상급자일 때다
신념을 지킨다고 그냥 넘기거나 아니면 무작정 따라서는 곤란하다.
그렇게 하면 위처럼 나귀를 물에 빠뜨리는 결과가 분명 발생한다.
네모라는 방향은 유지하되
살짝 모서리만 다듬어 동그랗게 보이게 하거나
조금 면을 구부러뜨려 세모처럼 보이게만 하면 된다.
상급자들이 해당 업무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는 챙길 수는 없다.
세밀한 상황을 아는 사람은 오직 본인 뿐이기에
충분히 이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큰 방향은 유지하되 일시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살짝 변형을 주어 응답을 해주어야 한다.
이게 타협이다.
그들이 원하는 바에 대해 응답은 하지만, 본질은 유지하며 끌고 갈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신념이다.
그런 경지에 오르면 일이 수월해진다.
그리고 이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대부분 잘되고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