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암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방심 할 수 없다.
암 진단 후 치유를 위해 걷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나는 젊은 날의 열정과 꿈을 품고,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진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를 잃어버리는 대가를 치렀고, 모든 것이 흐릿해졌다. 나는 성공을 향해 달려갔지만, 갑작스러운 암 진단은 내 삶을 정지시켰다.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이 병은 나를 완전히 무력화시켜, 수술대 위에서 나 자신과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의문을 풀 시간도 없이, 수술은 시작되었다.
갑상선 제거 후, 담낭을 제거하는 두 번째 큰 수술이 끝나고 나니, 나의 욕심과 집착은 사라지고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겪은 고통과 두려움은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했고, 더 이상의 욕망 없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이 지구별에 온 이유를 찾고자했다.
이 결과는 누구의 탓이 아닌 다 내 탓이다.
이 결과의 원인은 내면에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진정한 자아 확신을 이룬 사람은 자신을 잘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감정, 생각, 행동,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삶을 스스로를 조절하며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
즉, 쉽게말해 깨어있지 못한채로 살았으며, 순간순간의 내 감정을 무시하고 살았다. 암 치유의 시간을 가지며 그 이후로 계속해서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깨어있는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수록 인간은 자신의 일상을 조절하고 장악하여 본연의 자신에 도달할 수 있다.
수술 후, 내가 겪은 고통과 두려움은 내가 받은 사랑과 지지를 다시 한번 생각나게 했다. 암을 겪으면서 곁을 지켜준 교수님, 간호사, 그리고 부모님까지.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는 내가 가진 예술적 감각을 이용하여 다른 이들을 돕고 싶어졌다. 그것이 나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예술명상'을 통해 나는 누군가의 삶을 밝히고, 그들을 위로하며, 내가 겪은 고통과 두려움을 치유하는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