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회적 인간의 선택

1박 2일 해피 혹한스

by 마싸 Dec 31. 2024

일요일 오전에 1박 2일 재방송을 아점을 먹으며 아이들과 함께 시청했다. 멤버들은 고급 파티룸에서 "연말을 맞아 준비한 행복한 호캉스"라는 주제로 시작해 리무진 버스, 한우구이 식사, 달콤한 디저트까지 초호화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러나 평화롭던 분위기는 경보음과 함께 끝이 나고 제일 먼저 조세호가 밖으로 끌려 나간다.



사진 출처 - KBS2  1박 2일


알고 보니 '해피 호캉스'가 아니라 '해피 혹한스'였던 것. 제일 처음은 한 명, 그다음으로 20분 간격으로 2명씩 혹한기 캠프로 입소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남은 한 명은 다른 멤버들보다 20분 더 따뜻한 곳에서 라면까지 끓여 먹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경보음이 울리고 조세호가 혹한기 캠프에 가고 40분이 지나 5명이 혹한기 캠프1명이 따듯한 온돌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물었다.



"만약에 너희들은 저런 상황이라면 힘든 곳이지만 5명이 함께 있고 싶어? 아님 편하게 혼자 있고 싶어?"


 

6학년 소년은 "당연히 혼자 편하게 있는 게 좋지."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중 잠깐의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원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이라 "응, 넌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하고 2학년 소년을 쳐다봤다.



"난 다 같이 있을래." 혼자 있는 걸 워낙 싫어하는 소년이라 대충은 예상했던 답이었다. "왜 그런 선택을 했어??"라고 물으니


 "가족이니까" 


'크으~ 감동' 2학년 소년은 예능의 상황으로 보지 않고 진짜 자신이 처할 수도 있을 상황이라 생각하고 대답한 것 같았다.



"야, 저건 가족이 아니고 직장 동료 같은 거잖아." 6학년 소년의 팩트폭격이 이어지고 (T가 낳은 T 아니랄까 봐....)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생존을 위해선 함께 있어야 해."라는 말로 대충 대화를 마무리했다.






멤버들은 20분 나중에, 40분 나중에, 60분 나중에 야생으로 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달콤한 휴식의 끝이 혹한기 고생이라는 것을 아니까 그 몇 분을 위해서 애를 쓰는 거다. 하지만 만약에 마지막 한 명은 계속 혼자 있어야 된다고 한다면 마지막 게임에서 그렇게 이기려고 애를 썼을까? 혼자 편하게 계속 있고 싶었을까?



만약 세상의 부귀영화를 모두 누릴 수 있지만 혼자 있어야 되고 고생이라는 고생은 모조리 다해야 하지만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려고 할까?



내 생각이지만 혼자 있는 선택을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도 혼자 있는 것이 좋고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지만 저런 상황이라면 몸은 좀 힘들어도 함께 있는 걸 선택하겠다. 누가 내 욕 할지도 모르니까. (ㅋㅋㅋ진심이다) 




Q. 혼자서 편하게 있기 VS 힘든 곳에 다 같이 있기 당신의 선택은?
이전 05화 내 생에 마지막 순간은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