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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득여사 Sep 13. 2024

미켈란젤로의  목 경추는   어떻게 되었을까?

# 예술의 투지 # 우리는 모두 위대한 예술가

바티칸은 경이로운 문화적 유산과 예술작품들의 거대한 보고이다.

신앙적인 차원이 꼭 아니더라도 신이 인간에게 부여해 준 예술 창조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 지 실감할 수 있다. 바티칸의 놀라움과 감탄의 예술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미켈란젤로이다!!

미켈란젤로는 인류의 예술사에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고 바티칸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을 완성한 인물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등은 바티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작품들이다.   




바티칸은 돌계단 하나, 석조기둥 하나, 문고리 하나 그 모든 것들이 예술작품 그 자체이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나, 시스티나 성전의 '천지창조'등은 거대한 바티칸의 한 부분이다. 바티칸의 엄청난 조각 작품과 거대한 미술작품들의 향연에 나는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베드로 성전은 또 어떠한가!


베드로 성전에 들어가면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미사 집전을 위한 모든 것들의 규모와 화려하고 웅장한 조각과 벽화, 대리석 구조물, 그 유려함에 입이 딱 벌어지는 벽면과 천장 건축물. 어디 하나 스쳐 지나가 버릴 것이 없는 바티칸의 예술작품과 건축물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땀과 혼을 갈아 넣은 산물인 것이다.


바티칸 투어를 시작하는 내부 입구 전경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의 벽면과 천장구조물 전경
바티칸 성전들의 천장 벽화 중 일부



미켈란젤로의 목 경추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에게 바티칸은 창조적 인간의 위대함과 그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의 사랑이 집약적으로 응축된 곳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바티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입과 눈과 손과 마음은 한껏 벌어진 채 다물어질 줄 몰랐다. 오죽하면 우리 딸이 바티칸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엄마의 경이에 찬 눈빛’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에게 로마는 바티칸 하나로 이미 충분하고도 넘쳤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성 시스티나 성전은 사진도 찍을 수 없으며 말도 하면 안 되는 규율이 있다. 모든 관광객들은 조용히 성전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 성전을 나와야 한다.  

성 시스티나 성전에는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천장 전체에 액자식 스토리 전개 구조로, 그리고 벽면을 꽉 채워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


원데이 바티칸 가이드를 신청했던 우리 가족은 시스티나 성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미켈란젤로가 기획하고 완성한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등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고 시스티나 성전에 들어갔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가 딱 맞는 말이었다. 시스티나 성전 벽면에 그 유명한 ‘아담의 창조’(프레스코화)에서부터 예배당 천장으로 이어지는 창세기 아홉 장면. 그리고 수많은 일화를 남긴 최후의 심판까지.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미켈란젤로는 ‘아담의 창조’를 포함한 ‘천지창조(천장벽화)’를 무려 4년에 걸쳐 혼자 완성했다.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고 오로지 혼자서 작업대에 올라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하루종일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거의 하루 종일 이 자세로 석회가루와 물감이 떨어지는 것을 그대로 얼굴에 맞아가며 작업을 했다고 한다. 더구나 천장그림들은 프레스코화 기법이기 때문에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그려야 해서 작업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25년 후 다시 교황의 요청으로 ‘최후의 심판’을 그렸다. 특히, ‘최후의 심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실제 미켈란젤로 자신을 포함한 여러 역사적 인물들의 얼굴을 그려 넣은 비화를 듣고 감상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픽사베이 참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픽사베이 참조)


‘앗, 뒷목이 너무 아파!’


시스티나 성전의 벽면 그림(아담의 창조, 최후의 심판 등)은 원하는 만큼 자세히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천의 '천지창조' 스토리 그림은 감상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목을 뒤로 젖히고 보아야 하는 상황인데 단 30초도 목을 뒤로 꺾은 채 보고 있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한 손으로 뒷목을 받치고 최대한 오랫동안 천장화를 감상해 보려고 했다. 나의 작품을 보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도 뒷목 통증을 이기지는 못했다. 20초가 넘어가자 뻐근함을 넘어서 통증의 단계로 넘어갔다. 수시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다시 보기를 수차례 반복하였다.


그는 어떻게 이 작업을 했단 말인가?

미켈란젤로는 어떻게 이 고통을 감내하며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을까?

하루종일 저 높 곳에서 목을 젖힌 채, 무려 4년에 걸쳐 완성한 천장벽화 '천지장조'.  작품이 끝나고 그는 육체적으로 상당한 후유증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예술에 망, 투그리몰두희!

예술적 몰입의 힘!


미켈란젤로의 천장을 가득 메운 천지창조 벽화를 뒷 목을 부여잡고 바라보면서 내 가슴에 뜨겁게 와닿은 것은 바로 '예술적 몰입의 힘'이었다.  단지, 시스티나 성전의 천정벽화만이 아니다. 단지, 미켈란젤로만이 아니다. 바티칸에서 나를 압도하는 것은 예술성이 주는 황홀감이었다.

미켈란젤로만이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의 혼신을 다한 예술적 산물은 유구한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고 황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창조의 능력'

창조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창조물에 아름다움과 영감 그리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예술'이라는 고귀한 산물이 잉태된다.  

창조적 작업에 대한 충족감은 인간의 만족감 중 최상위가 아닐까?

환희의 몰입 상태에는 시간 개념, 공간 개념이 모호해진다고 한다. 예술의 경지가 바로 그 몰입의 최고봉인듯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란 누구인가!


어느 소설가가 ‘모든 인간은 예술가이며, 이미 예술가로 태어난다’라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

 ‘아기들의 낙서, 시도 때도 없는 흥얼거림, 엉덩이 들썩이며 춤추기’

본능적으로 인간은 창조적 작업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공감되는 의견이었다. 그러고 보니, 브런치스토리만 보더라도, 이 수많은 초야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글’이라는 예술적 도구로 발산하고자 얼마나 타오르는가 말이다(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의 열정 인정!!).

 퇴근 후 이 시간에 노트북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이거 한다고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도대체 뭐 하러 이렇게 하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하다.

“좋으니까!”

“쓰고 싶으니까!”

그 이상의 이유가 있을까!


글, 음악, 그림, 춤, 건축, 영화 등등. 이뿐이랴!

우리는 모두 예술가이며 우리의 삶 자체는 거대한 캔버스의 대작이고, 스케일이 방대한 영화이며, 웅장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이다.   

우리의 삶은

‘나’라는 예술가의 땀과 열정의 산물인 위대한 작품이다.


예술의 혼을 사르며 오늘도 자신의 인생 작품의 한 부분을 채운 모든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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