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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셋집 방문시 꼭 체크해야 할 것

[부동산 계약 이렇게 쉬웠어? ④] 내외부 상태 확인하기

by 행복재테크

전·월셋집을 찾을 때는 보통 '가격확인→내부 상태 확인' 순서로 진행한다.


문제가 없으면 다행이지만, 문제는 늘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법이다. 계약기간 쾌적하게 생활하려면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그럴싸한 사진만 보고 직접 방문했더니 생각과 전혀 다른 모습에 당황한 기억들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부동산도 조명발, 사진발을 받는다. 그래서 반드시 계약 전 물건을 찾아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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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에서 꼭 확인해야 할 사항


1. 누수 확인


바닥과 천장에 누수가 있는지 확인하자. 물이 고인 자국이 모두 누수는 아니다. 말라있는지, 젖어있는지가 중요하다. 젖어있는 상태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벽이 갈라져 틈이 있다면 비오는날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누수 되면 수리해주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리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위층의 협조도 필요하고, 본인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확실하게 수리된 집이 아니라면 배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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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른 건물과의 거리 확인


거실에 커튼이 예쁘게 쳐져 있다면 꼭 걷어봐야 한다. 커튼을 걷었을 때 다른 건물의 벽이 가깝다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채광 부족은 늘 곰팡이를 부르는 법이다. 또한 집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곰팡이가 있는 집을 구별해내는 팁이 있다. 집에 들어섰을 때 방향제 냄새가 지나치게 진하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곰팡이 또는 하수구 냄새를 가리기 위해 강력한 방향제를 비치해놓는 집주인(현 세입자)가 많다.



3. 집의 향(向) 확인


남향인 집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빛이 들어와 채광이 좋다. 따뜻해서 겨울에 난방비도 적게 든다. 빨래도 잘 마른다. 채광이 좋다는 점은 집을 고를 때 주부들에게 좋은 결정 포인트가 된다.


네 방향 중 남향, 남동향을 계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북향과 서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북향은 해가 잘 들지 않는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서향은 오후에 햇빛이 강하게 들어온다. 채광이 좋아보이지만,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창문을 열어두지 못할 만큼 햇빛이 강하다.


직장인이라면 퇴근하고 늦은 저녁에 매물을 보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향을 간과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포털사이트나 앱을 활용해서라도 향을 확인해야 한다.


20240719_174239.png 포털사이트, 각종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집의 향과 햇볕 드는 정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4. 수압 및 배수 확인


수압이 너무 약하면 매일 매일 불편하다. 집합건물의 경우 출근시간대 여러 세대가 수도를 함께 사용하면 수압이 더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변기, 싱크대, 세면대, 샤워기는 꼭 작동시켜보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간혹 '남의 집인데…'라는 생각으로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가 2년 이상 살 집이라고 생각해보자. 현 거주자에게 "물 한번 틀어봐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면 싫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수압을 체크하자. 한달에 한번씩 막힌 변기를 뚫으며 '진작에 확인해볼걸…' 후회하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으니까.



5. 벌레 유무 확인


주거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개미나 바퀴벌레 등 집벌레는 사람과 공존하고 있다. 완벽한 박멸은 불가능한 일이다. 최대한 벌레 없는 집을 구해야 한다.


막상 집 내부를 확인할 때 벌레 유무를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현 거주자가 어느정도 준비를 해놓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싱크대 아래, 신발장 등 구석진 곳에 바퀴벌레약이 놓여 있는지 확인하자. 만약 곳곳에 바퀴벌레약이 있다면 '이 건물은 벌레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1층에 음식점이 있는 경우 사는 동안 해충을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5. 기타 확인할 사항


공용부분의 관리 상태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공용부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건물 전체가 지저분해보일 수 있다. 복도에 쓰레기를 내놓은 집이 있는지, 음식물 쓰레기장이나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계량기도 확인하자. 원룸의 경우 수도나 전기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혼자 사는 직장인인데 옆집 사는 4인 가족과 수도세를 나눠 내는 것을 나중에 알면… 불합리하지 않은가.


CCTV 유무도 중요하다. 범죄는 CCTV가 없는 곳에서 발생한다. 복도, 엘리베이터, 현관을 비추는 CCTV가 있는지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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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부에서 확인할 사항


사람은 집 안에서만 생활하지 않는다. 마트에 가기도 하고, 건강을 위해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도 한다.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환경도 충분히 둘러봐야 한다.


요즘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 등 다양한 사이트에 로드맵 기능이 있어 온라인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와 다른 경우도 많아 오프라인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집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자. 근처에 대중교통이 있는지 확인하고, 마트, 상가, 독서실과 같은 편의 시설도 확인하자. 평소 운동을 즐기거나 산책을 좋아한다면, 주변에 공원이나 산책로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혐오 시설 유무도 살피는 것이 좋다. 주변에 좋은 시설이 많더라도 혐오시설이 있다면 불편을 겪고,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간혹 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살다가 나중에 문제를 발견하고 즉시 계약을 파기해달라는 임차인도 있다.


이건 더 큰 손해일 수 있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면, 임차인 본인이 살던 집에 새로 들어올 임차인의 중개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본인 이사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 글은 부동산 투자 전문가 송사무장(송희창)의「부동산 계약 이렇게 쉬웠어?」의 일부를 재편집했습니다. (현재 예약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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