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레인 쿼카 Aug 30. 2024

6. 걱정하는 뇌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여러분, 혹시 걱정이 너무 많아 힘들었던 적 있나요? 사실 걱정은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시험 전날의 긴장감이 우리를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고, 중요한 발표 전의 불안이 우리를 더 철저히 준비하게 만들죠. 


하지만 걱정이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요?  끊임없이 최악의 상황만 상상하다 보면 현재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게 돼요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이런 과도한 걱정은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때로는 우리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막아요.  

   

쿼카쌤의 이야기


저 역시 이런 과도한 걱정과 오랫동안 씨름해왔어요. 걱정은 제 인생의 오랜 동반자였죠. 


때로는 작은 속삭임으로, 때로는 큰 소리로 저를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실패할 거야", "이거로는 부족해", "모든 게 잘못될 거야". 이 목소리들이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죠.     


중학교 때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이 걱정의 목소리와 처음 마주쳤어요. 매 순간이 시험 같았고, 모든 행동이 제 미래를 좌우할 것만 같았죠. 선생님께 한 번 혼나는 것도 제 인생을 망칠 것 같고, 한 번의 낮은 점수가 모든 꿈을 앗아갈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도 이 패턴은 계속됐어요. 항상 다음 고비, 다음 시험에 대한 걱정이 저를 괴롭혔죠.      


최근에 책 출간 제의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기쁨도 잠시, 이내 걱정이 밀려오더라고요. "내가 정말 책을 쓸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관심 있을까?", "비판을 견딜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웠어요. 이처럼 걱정은 항상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책이 대박이 나도 이 걱정들이 사라질까?' '아니면 또 다른 걱정거리를 찾아내지 않을까?' '평생 이렇게 불안에 떨며 살 순 없는데...' 그러다 궁금해졌어요. '우리는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이렇게 걱정하게 되는 걸까?‘     


문득 예전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어요.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정말 그럴까? 너무 궁금해서 직접 찾아보기로 했어요.     


걱정하는 뇌


놀랍게도, 우리 뇌는 정말 현실과 상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해요. 뇌과학자들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뇌가 상상과 실제 자극에 대해 거의 동일하게 활성화된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때 상상이 생생할수록 현실로 인식할 수 있어요. 이는 뇌가 상상과 실제 경험을 처리하는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부정적인 상상에 빠질 때, 뇌에서는 편도체라는 부분이 과하게 활성화돼요. 편도체는 감정, 특히 두려움과 불안을 처리하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이 작은 아몬드 모양의 구조물이 마치 우리가 진짜 위험에 처한 것처럼 반응하는 거죠.     


그러니까 자사고 입시 때부터 지금 책 출간까지, 제가 그동안 했던 모든 걱정들을 제 뇌(특히 편도체)는 실제 일어난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던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니 제가 왜 그렇게 불안해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동시에, 이런 이해가 제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같았어요. 만약 제 뇌가 상상을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긍정적인 상상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 있는 뇌


이러한 깨달음은 제가 걱정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만들었어요.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특성을 역이용해보기로 한 거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1. 긍정적 상상하기: 우리 뇌가 상상과 현실을 비슷하게 받아들인다면, 긍정적인 상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책 출간에 대한 걱정이 들 때마다 독자들이 제 책에 공감하고 감동받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거죠.


2. 과거의 성공 경험 떠올리기: 지금까지 수많은 시험과 도전을 극복해온 제 모습을 기억하며,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했어요. 그럴 때마다 자신감이 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었죠.


3. 현실적인 해결책 찾기: 걱정되는 상황에 대해 실제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했어요. 예를 들어, 책 쓰기에 대한 걱정이 들 때는 글쓰기 연습을 하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니, 걱정은 줄어들고 자신감은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아직도 가끔 걱정이 찾아오지만, 이제는 그 걱정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된 거죠.     


여러분 중에도 저처럼 '걱정이'와 씨름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어요. 어차피 알 수 없는 미래라면, 좋은 쪽으로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뇌를 '걱정하는 뇌'에서 '자신 있는 뇌'로 바꿔보세요. 그 긍정적인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믿으세요.  여러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현명해요.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때 가서 잘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글 두 개를 인용하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쓸데없는 걱정 -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어니 J. 젤린스키의 책 < 모르고 사는 즐거움 >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라. 현재에 집중하라." - 부처



이전 05화 5. 남 눈치 보는 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