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의 통계학

미리 겁내지 마.

by 겨울나무

무료 나눔의 안 좋은 후기가 많다.


그 글을 보고 "꼭 다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저는 무료 나눔 5~6번 했는데 다들 꾸벅꾸벅 감사하다고 해주셨어요. 가끔 간식도 챙겨주셨어요."라고 댓글을 남기려다 멈칫했다.


'내가 진상을 만난 일은 정말 많은 게 맞을까?

그 일만 나열하면 많아 보여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정말 많았나?

아 생각보다 진상은 많지 않을지도 몰라.

식당에서도 하루에 한 두 명, 매표소에서도 하루에 한 두 명?

그 말은 나머지 손님은 모두 괜찮은 손님이셨던 것!'


인터넷에 떠도는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는 것은 대부분 안 좋은 내용이다. 진상은 충격적이기에 기록에 남는다. 많은 사람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여기저기 조심하라며 알린다. 이득보다 손해에 예민한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는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을 위축되게 만든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생각하면 극소수다.


그리고 그 극소수로 인해 잘해오던 일을 그만두는 사람을 많이 봤다. 그때마다 그 극소수에게 받은 충격으로 지금 해온 모든 일을 그만두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겨우 그런 사람 또 만날까라는 두려움으로 일을 못하고, 방구석에서 울고 있다면 내 인생 자체에 손해가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잊고 싶은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 잊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억으로 쉴 틈 없이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여러 복잡한 기억으로 밀어내다보면 지난 일이 된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멈추면 나는 계속 그 기억에서 영원히 휘말려야 한다. 정말 그 사람이 저주한 대로 내가 무너져버리는 거다. 손해를 축소하고 이득을 확대하면서 머릿속을 채워서 얼른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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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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