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나윤 Aug 14. 2024

우리 집 강아지는 개복치

내가 보는 우리 집 강아지는 늘 나보다 먼저 일어나있다. 혹시 잠을 안자는 건 아닌지, 밤새 주인은 지키느라 야행성인 된 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 집 강아지는 개복치여서 조금만 톡! 해도 화들짝 놀라곤 한다. 원래 강아지가 개복치 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유튜브에서 보니 어떤 강아지는 건들여도 잠만 잘자는 강아지들도 있었다. 우리 집 강아지는 극 I형의 소심한 강아지이니까 겁이 많아서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제일 정답인듯 했다. 이런 개복치 강아지는 집 밖에 나가면 다른 강아지들을 보고 무작정 짖고 그 아이들이 강아지의 눈 밖에 날 때까지 따라가기도 했다. 요즘은 주인이 먼저 이런 겁이 많은 개복치 강아지를 줄로 제어하고 있어 짖지 못하게 컨트롤 하지만, 남자 어른들 할아버지는 무조건 경계대상 1위였다. 그리하여 오늘의 제목은 『우리 집 강아지는 개복치』이다.


요즘 식빵이는 점점 털이 빠르게 자라나고 있다. 겨을철 정도가 되면 전처럼 왕성한 털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빵이를 보면 점점 자라나는 털로 인한 외모변화 때문에 잠깐 낯설고는 하는데, 이런 식빵이를 하염없이 좋아하만 해주는 식빵오빠가 있어 사진과 동영상을 자연스럽게 찍고 보내준다. 그리고 짤로 만들어 서로의 대화에 사용하기도 하고, 이렇게 브런치스토리에 이용되기도 한다.


  

재미를 위해 과격한 표현을 이용했습니다

식빵이는 집에서 나가면 약간은 사냥모드가 되는 것 같다. 자기와 같은 강아지를 만나면 일단 짖고 그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걸 제어하는 것은 완벽히 주인몫이다. 사회화가 덜 된 강아치처럼 막 짖는 모습은 성견이 된 최근부터 부쩍 그런다. 뭐가 그렇게 식빵이의 심기를 건들이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식빵이는 중성화를 시키지 않아, 생리를 하는 여자 강아지인데 가끔은 수컷(?) 강아지한테만 짖는 것 같기도 해 신기해 하기도 한다. 꼭 중성화를 안해서 라기 보단, 남자 강아지와 어울리고 싶은 번식과 사냥의 본능이지 않을까 싶다. 





식빵이가 꼭 말을 하는 것만 같을 때가 있는데, 그건 식빵이가 작업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 뭔가를 요구하듯 내 의자를 일어나서 벅벅 긁을 때 이다. 당연지사 첫 번째의 이유는 실외배변이다. "이 주인아! 나 마려우니까 당장 가자!" 라고 외치는 것이다. 보통은 산책과 동반되기 때문에 무조건 급하면 나를 찾아오고 본다. 두 번째의 이유는 시원한 물을 달라! 이다. 자주 갈아준다고 하지만, 식빵이의 물을 책임지는 건 가족중 나밖에 없다. 그렇게 된 이유는 내가 집에서 커피담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식빵이의 물까지 챙기게 된 것이지 (ㅎㅎ) 가끔 1번과 2번이 헷갈릴 때가 종종 있어서, 물을 먹고 싶은건데 엉뚱하게 실외배변을 나간 적이 있었다. 아무런 응변도 하지 않는 식빵이를 보고는 아, 물을 먹고 싶은 거구나 했다. 보통 물을 먹고 싶을 때는 산책을 다녀오고 직후에 다시 나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1번의 경우 진짜 급해서 짖고 난리가 나기 때문에! 헷갈리진 않는다.


그리고 세 번째, 나를 찾아오는 이유가 있는데 놀아달라고 요청할 때다. 그런데 식빵이도 놀아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실외배변을 챙겨달라고 하는 사람이 다 각자 다르다. 집에서 식빵이를 챙기는 사람은 나와 엄마뿐인데. 엄마는 아침 실외배변을 담당하고 보통 밥을 주는 담당이다. 놀아주는 것도 대부분 엄마의 담당이기도 했다. 왜냐면 엄마가 자는 자리 옆에 바로 식빵이의 자리와 밥통이 있기 때문. 오후 배변은 모두 나의 소관이다. 이것은 내가 밖을 나갔을 때도 해당된다. 나는 늦어도 4시에는 집에 들어와서 식빵이를 챙겨야했다. 여름철에 식빵이는 평균 하루 3번을 나간다. 그중 2번은 나와 나간다(^^) 개복치인 식빵이는 자신이 민감한 성격 탓에 이렇게 스스로 똑똑하게 조율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거 아는가? 식빵이는 엄마와 내가 함께 나가는 날에는 '파티' 날이다. 강아지의 기억에는 엄마와 주인 그리고 본인이 함께 하는 순간은 경인아라뱃길을 갔다오는 즐거운 날로 지정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나가자마자 그자리에서 기분좋아 돌기시전이 시작된다.(이건 흔히 볼 수 없다.)


주인 최애 짤


귀엽고 재밌는 자막 짤들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식빵이의 자막짤은 계속 만들어질 예정이다.(^ㅁ^)

to be continued...❤️ 


이전 10화 겁이 많은 강아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