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인생을 망쳐볼 결심을 반드시 해야한다. 내가 선택했던 길이지만, 긴 노력을 들여왔던 길이지만 그 길이 나와 맞지 않음을 느낄 때. 지금 서있는 곳에서 당장 벗어나고만 싶을 때. 자살하고 싶지 않다면 용기를 갖고 떠나야한다. 그 길이 전부라 말하거나 그곳을 떠나면 인생이 망할거라고 떠드는 사람들과 부딪쳐야만 한다. 그동안에 길에서 벗어나 이것저것하며 삶을 전전하다 보면 친구들의 자산과 나의 것을 비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진 물질의 양은 턱없이 적어보이고 앞으로의 추월가능성도 없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너는 이것을 받아들여라. 자본이란 시대의 것. 시대의 방향성과 너의 기질이 맞지 않음을 인정하라. 많은 물질을 쌓을 수 없는 너의 인생자체를 존중해라. 그것은 너의 잘못도 아니고 너의 무능력함을 뜻하지 않는다. 단지 너의 기질과 시대성이 맞지 않는 것뿐.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일론머스크나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은 큰 행운을 타고난 자이다. 그들의 기질과 시대의 정신이 완벽하게 부합하니,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충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불공평한가? 그렇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죽고 너의 삶은 너만 가지고 있으니까.
물론 기질이라는 것이 날때부터 정해져 있지는 않다. 주변환경과 자라온 역사에 영향을 받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너의 기질이 시대와 맞지 않다는 현상자체이다. 그러니 너의 비루한 생활에대해 너의 무능력함을 탓하지마라.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라.
또한 21세기 대한민국에선 너가 아무리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전 세계의 관점. 전 시대의 관점에서는 분명 풍요로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비교를 피할 수 없으니, 너는 너의 삶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한국이 망할까봐 두려운가? 어느새 코앞으로 온 경제위기와 인구절벽때문에?
그 두려움 때문에 '지금'을 희생하고 오로지 부를 축적하는 인생을 살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너는 또다시 앞 세대의 잘못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런 삶을 너는 꿈꾼적이 없다.
불안의 되물림을 끊어라. 안전한 길은 없다. 그냥 너의 꿈을 사랑하라. 표출하라.
-미래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