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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우 Dec 10. 2024

"그래도 되니까"라는 대한민국 권력자의 사고방식

권력 모음집 - 사랑으로

그러니까 저 사람은 도대체 왜저럴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나온 결론. 저래도 되니까. 저짓까지 하고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으니까.

결국 아무도 자신을 벌하지 못하니까. 이 빌어먹을 귄위구조에서 자신은 최고에 있으니까.(정확히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지만, 우리는 그를 벌할 '직접적인' 힘이 없다. 

직장에서 하급사원이 잘못을 할 경우, 그의 상사가 빠른 시간 내 직접적으로 그에게 패널티를 줄 수 있는것과 달리 우리는 그에게 간접적인 영향밖에 주지 못한다. 

이것이 진정 민주주의인가.



얼마전 일어났던 정몽규 사태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잘못을 한 것이 분명한데, 민중은 분노하는데,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고, 직접적인 처벌 대신 표면적인 사과로 퉁쳐진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아도 그는 "그래도 되니까"라고 생각하곤 그냥 무시한다.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사실 더 많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잘못을 하고 약간의 뉘우치는 스탠스를 보인 뒤 다시 정계에 복귀한다.

박근혜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살며, 전두환은 편히 놀고 먹다가 죽었다. 박정희는 누군가에겐 신화가 되었다.

그러니까 "그래도 되니까"라는 생각이 권력자/사기꾼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것이다.

어차피 정의는 없으니까. 한번 사는 인생 한탕하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논리가 그들의 기본 회로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그동안 권력에 관해 써온 글들을 되돌아 보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권위에 대한 느낌을 본질적으로 감각하기위해, 저 위에 있는 자들은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보이는 지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간 그렇게나 고민했었다.

그리고 소개한다. 내가 내 글을 스스로 리뷰하는 것이다.



1. 1984리뷰


https://brunch.co.kr/@leegeonwoo/3

자신의 자유욕구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집단에 기대려는 자들.

이미 그들(정치&권위에 관심있는 자들)에 대해 정의를 해놓았었다. 

그냥 자신의 삶은 주체적으로 진취해나가면서 인간의 본질적인 불완전성을 채워나가면 되는데, 저들은 그것이 너무나 두려워 집단에 기댄다. 집단의 힘을 믿고 개인을 스스로가 철저히 지워낸다. 




2. 수레바퀴아래서 감상

https://brunch.co.kr/@leegeonwoo/10

한 사회의 질서는 그 구성원들이 만든다. 우리는 가끔씩 지금 사회의 문제를 윗세대나 아랫세대 혹은 정치가나 기업가들에게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진짜 원인은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은가. 
우리가 서로에게 눈치를 주고 질서를 강요하니 그런 사회의 분위기가 정책을 만들고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함으로써 그 나름의 수레바퀴를 만든다. 
그 수레바퀴안에서 우리는 고통스러워하며 혹 누군가는 깔려 죽는다.


여기서 나는 권위를 질서로 정의했다. 

지금 한국의 문제가 단 한명이 일으킨 전대미문의 사건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착각이다.

권위는 이미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 그리고 그것이 비-건강하게 사용됨을 나는 자주 느꼈다.

그러니까 이 사태의 책임이 '우리'에게도 어느정도 있는 것 아닐까. 그 권위의 존재를 일상적으로 인정하게 된 것 자체가 문제였지 않을까. 물론 윤석열 개인의 비중이 매우 큰 파이를 차지하긴 한다.



3. 11일차 실습 에세이 [업무와 숙제검사의 유사성]

https://brunch.co.kr/@leegeonwoo/17

숙제를 할 수록 숙제하는 방법에 익숙해질 뿐. 성장은 없다.

물론 우리는 권위적 사회시스템에 학습되었고 길들여졌다. 기업은 여전히 성과중심의 업무방식을 사용하고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업무하달과 보고시스템은 어린시절의 숙제검사와 유사하다. 잘하면 상을 받고 못하면 벌을 받는 그 구조말이다. 

그러니까 그런 삶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 권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자란 것이다!



4. 소송/심판 감상

https://brunch.co.kr/@leegeonwoo/20

어느새 책무로 채워진 일상은 인간의 사고를 마비시키며 무력화한다. 그 끝은 부자유스러운 죽음.

우리는 권력 앞에서 무력하다. 왜냐하면 일을 해야하니까. 일주일 중 5일을, 52시간을.

누가 무슨 짓을하든 나는 내일 출근해야 한다. 그렇게 세상일과 멀어지고 타고난 자유는 점차 사라진다.



5.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위선

https://brunch.co.kr/@leegeonwoo/22

 대한민국에 봉건제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유시장과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국가와 재벌의 권력은 조선시대때와 다를 바 없이 막강하다.

국가와 기업이 강하게 결탁하여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국가와 자본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윗 계급의 권력은 그렇게나 강해졌다. 그러니 마음대로 휘둘러도 별 탈이 일어나지 않는다. 



6. 어른자격증

https://brunch.co.kr/@leegeonwoo/25

어른이라는 자격증을 앞세우곤 무기처럼 휘두른다. 젊은 세대에게 공감하려는 시도없이 권위앞에 복종하고 입다물라 명한다.

권위는 그 자체로 강해진 채 위에서부터 내려와 개인의 생활의 영역까지도 파고든다. 뿌리깊은 유교문화를 등에 업고 이제 사람들은 '어른'이라는 타이틀로 아랫세대의 기를 꺾는다. 반박은 불가하다. 그들은 많이 살았으니까. 그렇게 기를 꺾는 문화가 일상화되고 다시 위로 올라가 권력자들의 권위를 더 강화시킨다.

권위문화의 악순환.



7. 42일차 실습 에세이 [돈-권력 가스라이팅]

https://brunch.co.kr/@leegeonwoo/37

그러니 그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더 강화하기위해 그들이 해야할 일은 사람들을 돈과 권력의 세계로 많이 끌어들이는 일이다. 그들의 힘을 떠받들여 주어야만 그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돈-권력은 그 어느 것보다 가장 타자적인 힘이다. 타인의 인정이 있어야만 돈-권력이 작동한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그 돈-권력의 세계로 자꾸만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만약 이 세계를 벗어난다면 너는 가난하고 고립될 것이라는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기억해야만 한다. 다른 삶의 가능성을. 사랑과 멋의 세계를.






정리하자면, 그들은 "그래도 되니까"라는 사고방식으로 행동한다. 시스템이 그들을 보호해주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 체계가 이 땅에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 대한민국의 위선적 자본주의와 유교문화로부터 내려온 사람들의 권위의식이 그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그 뒷편에서 사람들을 권력의 세계로 끌어당기기 위한 그들의 가스라이팅과 산업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리는 권위에 길들여졌다.


그래서 내가 써왔던 그렇게나 많은 글들이 사랑에 대한 것이었다.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사랑이다. 사랑만이 탈-권위적이니까.

혹은 자신만의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가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지키자. 우리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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