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쉽게도.
끝은 없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영원한 안식을 꿈꾸어 지금 서있는 자리가 이 길의 끝이길 믿는다.
그런 환상을 버려라.
지금 이곳이 결과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삶은 늘 과정에 있다.
온점은 없다. 종착점은 없다. 휴식은 죽음뿐.
그런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변화한다.
달려야 한다는 강박도, 나중을 위해 해야만하는 일도 없다. 살아있는 한, 안식은 미래에 없을 테니까.
단지 남는 것은 생 자체를 여유의 시간들로 채워나가야만 한다는 것.
공백을 긍정하는 것.
지금,여기의 고통과 유쾌와 수축과 이완을 도래시켜야 한다는 것.
이것만이 진정 삶이다. 그렇게 나는 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