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박살내기보다 믿음대로 행하는 게 낫다

에세이

by 이건우

분명 세상은 믿는대로 이루어진다. 종교적 믿음따위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일은 벌어진다. 이번 여행에서 왠지 안좋은 예감이 든다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내 안에 있어서 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반드시 드러난다. 면접을 보러 간 곳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면, 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불만족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 안좋은 예감들은 여전히 마음 속에 남아있고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냥 믿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낫다. 세상의 기준과 달라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에 자신의 뿌리깊은 믿음을 부수고 교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믿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더 낫다. 원하는 것이 존재하는 장소로만 움직인다. 원하지 않는 것까지 다 욕심부릴 필요가 없다. 나는 돈을 믿지 않는다. 과학기술을 믿지 않는다. 정확히는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리라고 믿지 않는다. 정부와 대기업을 불신한다. 그러니 그런 것들과 작별하여 반대로 움직이는 게 낫다. 대신 내가 믿는 것. 사랑, 따뜻함, 대화, 자연의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내가 정한 가치있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좋다.




나와 다른 당신도 그렇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한다. 당신이 무얼 믿든지, 그것이 자신 삶을 더 좋게 만들것이라는 확신에 찼다면 나도 그것을 응원한다. 타인의 간섭대로 살기보다 정말 그게 낫다. 서로의 동의가 없더라도 그런 삶이 정말 더 낫다. 진짜 문제는 저것을 믿으면서도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믿음과 현재의 삶이 정 다른 경우이다. 해소되지 못한 갈망, 불완전 상태, 혼란과 불안은 그렇게 자라난다. 이런 정신적 고통들에 시달릴 바에야 약간 배고프거나, 도덕적이지 않다고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사회적 무시를 당하는 게 낫다. 주변인들과의 불화, 조금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게 낫다.

좋은 대로 사는 것. 그것뿐이다.

어차피 사람은 계속 변한다. 변할때가 되면 알아서 잘 변한다.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존중과 응원뿐, 간섭을 할 필요도 받을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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