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세계가 온다는 것
사람이 간다는 건 한 세계가 떠난다는 것
꽉 채웠던 마음이 다시 비워진다는 것
공허
각자의 이유로 그 자리에 모였던 우리들은 다시 각자의 사정 탓에 흩어지고
정들었던 것들과 작별하고
슬퍼하고
좋은 기억은 여전히 그대로겠지만 그만큼의 슬픔이 밀려오다
너무 큰 기쁨을 만끽했던 만큼의 고통이.
기쁨 후유증에 시달리다
사람들은 이런 고통을 잊기 위해 서로를 놓지 않으려 하는걸까
각자의 공허함을 알기에 계속해서 서로를 찾는다
마음이 간지럽다
도시의 찬 바람이 낮설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