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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엄마의 코 풍선

엄마의 혈압약

by 가시나물효원 Mar 08. 2025

정말 많이 놀랐다.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효원아, 엄마 코피가 엄청나고 목으로 막 넘어와…

힘들어”


엄마집과 내가 현재 있는 위치는 차량으로 15분 거리.. 휴


갑자기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10년간 병원생활을 했던 터라 어떻게 대처해얄 지

머릿속에 금방이라도 그려졌다.


이내 놀란 가슴 엄마에게 내색하지 않고

침착하게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우선 핸드폰 스피커 폰으로 바꿔.."


엄마는 놀란 소리로 "어"라고 대답했다.


나는 재빨리

"엄마 우선 엄지와 검지로 코 누르고 고개 숙이고

있어, 내가 집으로 가면 시간이 늦으니까 119

부르는 전화할 테니까 걱정 마...

그거 혈압약 바뀌어서 그런 거야.. 남들도

다 그러니까 걱정 말고.. 엄마가 마음 잘 잡아야 해.."



나는 친구 전화로 재빨리 119에 전화를 했다.

그리곤 엄마가 집에 혼자 계시고,

지금 혈압약 때문에 코피를 많이 쏟은 상황이다..

내가 집에 가면 늦으니 집 주소 알려드릴 테니

엄마 모시고 대학병원으로 가주셔라..라고 했다.


119 콜센터에선 위급상황인지를 감지하곤,

알았다며 바로 출동하겠다고 했다.



병원에서 엄마를 만났는데 손과 옷에는

피가 범벅


순간 얼마나 놀랬을까... 엄마의 손과 옷을 닦아주는데 눈물이 와르르륵... 와르르르륵!!


담당 의사는 내게 늘상 있는듯한 말투로

혈압약을 갑자기 바꾸면 그럴 수 있다며

콧속에 풍선 넣어서 지혈시키면 괜찮습니다.



어쨌든

건강하게 두 발로 응급실 밖을 나올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항상

보호자 입장에선 발 빠른 판단력이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심폐소생술 하면 안 되고

판단이 안 설 때는 119에 전화해서 환자의 상태를

말하고 지시하는 대로 따라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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