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와 나를 아프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고 지치게 만드는 너.
때론 무섭게, 때론 가볍게, 때론 힘들게, 때론 지겹게.
마치 여러 모습으로 변하는 너는 참으로도 달갑지 않은 존재인 것은 맞다.
그 마저도 잊게 만드는 것은 나의 생각.
읽히지도, 정리되지도 않는 나의 생각들은 번잡스럽게 내 뇌리 속에 퍼져있다.
나의 생각의 늪은 끝이 없는 저 차디차고 습한 늪처럼 되어있다.
오늘도 나를 그 차갑고도 습한 기운에 잠들게 하는 생각은 어느 곳에 있던 생각인가.
알 수 없는 불안인가. 아님 잠 자고 있었지만 자극되어 발현된 불안들인가.
무엇이 이토록 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는가.
진흙이 내 온몸을 휘감은 채 나는 그렇게 잠든다.